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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업유치 신뢰성 '흔들'
입력2004-09-29 18:09:33
수정
2004.09.29 18:09:33
[현장은 지금] 성서·구미공단등 분양가 일방적 변경 잇달아<BR>업체들 투자계획 차질 불가피… 반발 거세져
대구 성서공단내 옛 삼성상용차 부지 3만여평을 분양받기로 한 H전자는 최근 공장부지를 구입할 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구시가 옛 삼성상용차 부지 분양가격을 평당 60만원대로 약속했다가 최근 분양 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80만원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초 LCD 클러스터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에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대구시가 파격적인 분양가 등을 조건으로 투자유치를 제의해 대구공장 증설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난감한 처지다.
대구ㆍ경북 지자체들이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오히려 기업들에게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지역 기업 등에 따르면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공단 분양가 등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가 이를 슬그머니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정으로 기업들이 애궂은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의료기 제조업체인 P사는 투자를 아예 포기한 사례다. 당초 성서 4차단지에 4,000평을 분양 받기로 했지만 최근 이를 백지화했다. 이 회사는 이 곳의 분양일정이 늦춰지는 데다 외국계 회사 합작 문제로 투자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어 경주에 우선 투자하는 대신에 성서4단지 투자규모를 축소하기로 하고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 아예 성서4단지 투자 자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구미 4단지 역시 최근 분양가 문제로 입주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구미 4단지의 경우 최근 일본의 아사히글라스,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ZF 등 대규모 해외 투자유치가 이어지는 등 본격적인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공단 분양가를 평당 평균 39만원에서 43만원으로 인상했다가 또다시 47만~49만원선으로 인상을 추진해 입주 업체들은 물론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 마저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도 오는 2006년 완공 예정인 포항4단지에 기업유치 어려움을 등을 이유로 내년에 20개 업체를 입주키로 계약을 맺는 등 앞당기는 바람에 입주 예정 업체들이 용수 등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공장을 운영해야 할 지경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자체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신뢰성을 잃고 있어 기업하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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