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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깜짝실적… 증시 탄력 받나

SK하이닉스·LG하우시스 등 예상 웃도는 실적

외국인 매수행진에 기관투자가 수급 더해지면

2,000선 안착 넘어서 대세상승국면 나타날수도


코스피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일까.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 잇따르면서 국내 증시가 2·4분기 들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이 중ㆍ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지난해 4·4분기 기업 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스탠스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관 수급까지 더해져 코스피지수의 2,000포인트 안착은 물론 대세적 상승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SK 하이닉스는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5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추정치(9,723억원)보다 8.3%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이다. 매출액도 3조7,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전 분기 대비 11.1% 늘었다.

이날 LG하우시스도 올 들어 리모델링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등 건자재 수요가 늘면서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LG하우시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상승한 3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보다 12.9% 높은 수준이다. 모두투어 역시 1·4분기 영업이익이 60억7,100만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보다 17.3% 상회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460억~530억원 수준이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뛰어넘는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OCI 역시 시장 추정치(135억원)보다 2배 많은 2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시즌 초반에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 이후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실적이 발표된 국내 기업 중 사전적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던 25개 기업(삼성전자 제외)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약 4.5%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실적 시즌 초반이지만 기업 실적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업종이 화학이었는데 시장 추정치 대비 5.2% 감소한 LG화학을 빼면 OCI(128%), 금호석유화학(39%) 등은 큰 폭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에는 호재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은 외국인과 함께 국내 증시 수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기관의 스탠스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코스피가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의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라 실적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셈"이라면서 "실적시즌이 중ㆍ후반부로 넘어가면 기업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스탠스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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