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서울 주유소 보통휘발유의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4원92전 오른 2,069원70전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격인 지난해 10월24일의 2,067원26전보다 2원44전 많은 것이다. 충청남도(1,992원93전)와 제주(1,999원73전) 지역의 주유소 평균가격도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991원36전으로 역대 최고가격인 지난해 10월3일의 1,993원17전에 육박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유럽 6개국에 대한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원유가에 영향을 받는 LPG도 추가로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내 LPG 수입사에 2월 난방용 프로판가스 수출가격을 전월보다 톤당 160달러 오른 1,010달러로 통보했다.
LPG 수입가 폭등 영향을 받아 다음달 국내 판매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LPG 판매소의 이달 일반 프로판값은 ㎏당 2,076원88전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가격(2,102원17전)에 25원29전 모자란다. 업계에서는 수입가ㆍ환율 등을 고려할 때 15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