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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시너지 효과 기대
입력2004-09-07 18:47:01
수정
2004.09.07 18:47:01
김홍길 기자
STX, 범양상선 우선협상자로
산업은행이 범양상선 우선협상대상자로 STX그룹을 선정한 것은 조선과 해운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범양상선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TX그룹은 이번에 입찰한 다른 기업에 비해 범양상선 인수시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STX에너지ㆍSTX조선ㆍSTX 등 계열사와 범양상선이 사업의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해운업계 3위인 범양상선은 지난 87년 은행관리에 들어간 후 주인 없이 17년을 항해해왔으나 이제 새로운 주인을 맞아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STX, 월척 범양상선 낚았다=STX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범양상선이라는 월척을 건져올렸다. 매출만 보면 STX그룹은 1조6,000억원대로 범양상선의 2조원대에 한참 못 미친다. 자신보다 더 큰 덩치를 인수, 그룹이 2배 이상으로 커지게 됐다.
STX는 범양상선을 인수함에 따라 안정적 신주건조물량 확보와 범양상선의 선박관리 및 유지보수 업무를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STX발전소의 유연탄 수송을 위한 안정적 선박확보와 범양상선의 장기 운송물량 증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성기 STX조선 사장은 범양상선 인수발표 직후 “범양상선은 축적된 노하우를 강점으로 STX조선의 선박건조기술을 활용해 가장 경쟁력 있는 선단을 구축할 수 있어 세계 5대 해운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STX그룹은 범양상선을 인수하면 그룹을 ‘해운과 조선’의 양대 축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STX그룹은 올해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주력업체로서 수주 3조5,000억원, 매출 2조3,000억원, 경상이익 1,000억원 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자금 조달 큰 문제 없을 듯=STX그룹은 범양상선의 채권단 지분 99% 가운데 67%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이번 입찰에서 주당 2만2,000원의 인수가격을 써내 인수대금은 총 4,5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STX는 HSBC로부터의 자금차입계획 등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STX의 자금조달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범양상선 매각을 주도한 산업은행이 STX그룹과 STX엔진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STXㆍ범양상선 어떤 회사인가=STX그룹의 모태는 쌍용중공업으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2001년 5월에 인수해 상호를 변경했다. 강 회장은 그해 10월 법정관리 중인 대동조선을 인수해 STX조선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2년에는 산단에너지를 인수해 STX에너지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STX는 올 4월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해 연 매출 1조6,000억원의 중견그룹이 됐다. 특히 강 회장은 쌍용그룹 출신으로 사원에서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범양상선은 주로 원부자재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80년대 말 해운 불황기에 부실화돼 87년 은행관리, 9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2002년 법정관리에서 탈피했다.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으로 정상화된 해인 2002년 494억원, 지난해 43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내부유보금이 3,000억원대에 달하는 알짜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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