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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의 글로벌화를 위해 대대적인 매매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거래소는 대량매매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한 매매 제도 개선, 공매도 제한 폐지 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량 매매 제도 개선 검토=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19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매매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대량매매제도 및 시스템(K-Blox) 개선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대량매매시스템을 이용해 기관이나 외국인이 대량매매 주문을 낼 경우 사전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A기관에서 B증권사 브로커에게 “C사 주식 100만주 매수”라는 주문을 낼 경우, B증권사의 브로커가 매도자를 찾는 과정에서 “A기관이 C사 주식을 대량매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흘러나가게 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오는 3ㆍ4분기까지 익명성 보장 및 이용자 거래정보 노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호가제출, 매매체결, 체결통지 등 대량매매의 모든 과정에서 익명성이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입 초기에는 장 개시 전 및 장 종료 후 거래시간에만 허용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정규시장 거래시간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스템의 체결 가격은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VWAP)을 기준으로 삼을 전망이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수요 증가도 대비=거래소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증가에 대비한 시장관리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기관투자자의 대량 주문을 최적의 시간에 자동으로 분할, 발주 하는 플랫폼에 의한 매매거래 방식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속속 활용되는 추세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최근 이를 이용한 매매주문이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단시간에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행 거래소 시스템 상으로는 시스템 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다호가제한장치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제한 폐지 등 MSCI 선진지수 편입 관련 제도 개선도 검토=거래소는 또 MSCI 측이 지적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MSCI측이 지적한 사항으로는 ▦외환자유화제한 ▦외국인투자자등록제도 ▦장외거래 및 실물양도 제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취해진 공매도 제한 조치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지만 공매도 제한을 푸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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