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들이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신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따른 수혜로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우가 전 거래일 대비 4만원(4.27%) 오른 97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또 두산2우B(2.92%), 삼성화재우(11.73%), LG우(11.74%), 대덕GDS우(8.96%), 세방우(6.44%), 태영건설우(4.89%), 대교우B(2.21%), 대우증권우(1.94%), LG전자우(7.22%)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선주는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기업이 해산할 경우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가지는 주식이다. 대개의 경우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이 적용된다.
그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의결권 가치차이,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저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높아지면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신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도 우선주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금지, 기업 투명성 제고 등을 신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꼽으면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의결권 차이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 우선주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4.3%로 보통주 1.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최근의 저금리저성장 국면을 고려할 때 회사채금리(AA-) 2.85%를 크게 상회하는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선주의 낮은 유동성은 장기간의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물이었다”며 “하지만 우선주는 대주주 물량이 적어 대부분이 유동가능 주식인 점을 감안할 때 주가가 일정 정도 상승할 경우 거래대금은 5~7%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유동성 문제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배당 매력을 높이 사면서 우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중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심하고 성장이 보이지 않는 대형 보통주를 이용해 한국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배당매력이 확실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우선주의 수급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수급상황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을 가정한다면 외국인 수급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우량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부터 유동성이 부족한 우선주의 퇴출 제도가 시행되면서 우량 우선주 위주로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선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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