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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신기록] 신흥국 비해 여전히 저평가… 은행·건설 등 내수주도 맑음

■ 한국증시 매력 뭐길래

요즘 잘나가는 한국 증시의 중심에는 단연 외국인 투자가들이 있다. 외국인들은 17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3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외국인 지분율은 35.2%를 기록해 금융위기 발생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7년 7월 수준으로 올라왔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에게 찬밥 취급을 당했던 한국 증시가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에는 한국 주식이 싸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신흥경제국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흥경제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ㆍ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10.3배이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11.7배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12개월 예상 PER는 9.6배에 머물러 있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2배로 2005년 이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성종욱 크레디트스위스(CS)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항상 쌌지만 2000년에 PER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30% 정도 디스카운트돼 있던 것이 2004년에는 24~25% 수준으로 줄었고 최근 들어 그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디스카운트 폭이 과거 역사적 평균에 머물 이유는 없다"며 "지난 10년간 평균 PER가 9.5배인데 현재도 그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성 센터장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성 센터장은 "3ㆍ4분기에 실적이 나오면 증시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지만 실적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회사들은 없을 것"이라며 "실적 변수가 외국인들의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수주, 특히 은행주들과 건설주들도 유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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