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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돌풍 “하와이서 한번 더”
입력2003-01-14 00:00:00
수정
2003.01.14 00:00:00
김진영 기자
`아시아 최고의 골퍼`로 우뚝 솟은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다시 한번 `하와이 정복`에 나선다.
최경주는 13일 끝난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공동2위에 오른 덕에 세계랭킹이 종전 41위에서 29위로 수직 상승,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30위)를 밀어내고 아시아 골퍼로는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오는 17일 역시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에서도 이 같은 상승세를 몰아 내친 김에 조금 더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확실한 아시아 최고 골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30위 권 내에 든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 특히 일본의 간판 마루야마를 제치고 올라서 아시아 골퍼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최경주는 또 오는 11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트 컵 출전 선수를 가리기 위한 대륙대표 순위에서도 13위에서 9위로 상승, 마루야마(10위)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프레지던트 컵은 미국과 다른 대륙 대표들, 즉 세계 팀간의 대항전으로 타이거 우즈 등이 미국 대표로 나서며 세계 팀으로는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이 단골 출전자다.
이처럼 위상이 달라진 최경주는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경기 직후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 열리는 오하우섬 호놀룰루로 이동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최 선수가 미국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뒤 처음 출전했던 대회.
99년 퀄리파잉스쿨에서 컨디셔널 시드를 받았던 그는 2000년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했었다.
당시 컷오프 당했던 그는 2001년 공동29위, 지난해 7위의 성적을 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톱 5`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대회장인 와이알레이 골프장이 페어웨이가 평탄하고 널찍해 최경주의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이 위력을 발휘하면 개막전 이상의 `황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때때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브레이크가 심한 그린에 적응해야만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회에는 개막전 우승자인 어니 엘스를 비롯,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강호들이 출전하며 모두 22명의 신인들이 데뷔전을 치른다. 또 최연소 PGA 투어 선수 타이 트라이언(18ㆍ미국)과 매트 쿠차(미국), 그리고 호주의 골프 신동 아론 배들리 등 신세대 스타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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