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국정원장은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북한 핵실험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핵 실험을 위한 주변시설 등이 항상 준비상태”라며 이같이 말했고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북한이 지금 핵실험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직접적 징후나 동향은 없다”며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최근 케이블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핵실험 준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황해북도 곡산군에서 감지된 지진파가 핵실험 결과인지에 대해 김 원장은 “평양에서 가까운 곳인 만큼 핵실험 목적은 어렵고 지진파 규모가 2.2 정도인 것으로 보아 공사 건자재를 얻기 위한 발파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함북 화대군 ‘대포동 미사일시험장’에서 지난달 중순 ‘대포동 2호’ 관련장비를 모두 철수, 이 지역의 미사일 활동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대포동 2호의 성공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40여초 밖에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발사 자체는 실패”라며 “다만 성과가 있다면 스커드, 노동 등 한꺼번에 종합적인 시스템을 가동시켜본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위폐문제와 관련, 김 원장은 “미 수사당국이 99년11월~2005년8월 위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북한의 위폐 제조 및 유통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들은 700만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박스, 직물원단 등에 은닉해 컨테이너로 미국에 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피의자 중 한 명이 ‘슈퍼노트(초정밀 위조 미 달러)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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