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내부 역량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17∼18일 경기 광주 곤지암의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워크숍에서 “지금의 경영환경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부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1980년대초 한국자동차보험 인수 후 드러난 수천억원의 부실과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2000년대 이후 막대한 손실을 입은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등 많은 위기들이 있었다”고 회고한 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하나씩 극복해왔고 최근 수년간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본격적인 성과창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극심한 경기불황과 회사채시장 악화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또 다시 어려움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위기상황이 닥쳐도 매각할 자산이 있고 임직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재무적인 문제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사업 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와 지분, 공장,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총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당면한 핵심과제 실천을 위한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각 사별로 최고품질과 최저원가 실현 등 핵심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하에 특단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기업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게 투자다”라며 “지난 45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고민하면 문제가 풀리고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방법을 찾으면서 각 사의 핵심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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