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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현명한 여름 세안법

‘살려면 먹기보다 세수부터 하라.’ 나치 체제하 유대인 수용소에 있던 말이다. 유대인 말살정책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독일 병사들의 양심이다. 나치는 세숫물을 끊고 배변시간을 줄여 유대인을 비참한 몰골로 만듦으로써 병사들로 하여금 살인에 따른 가책을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 유대인들은 하루 한 컵만 공급되던 식수를 아껴 씻음으로써 인간다움을 지켰고 상당수가 마지막까지 생존했다고 한다. 비극의 역사지만 청결유지와 자존심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볼 때 우리네 지금과도 다르지 않다. 아침마다 세수를 하는 이유가 무엇에 있단 말인가. 여름이면 더 잘 씻는 이유도 이와 같다. 땀, 습도, 흙먼지 때문에 수시로 끈적해지는 피부를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 씻게 된다. 주변으로부터 날아드는 불쾌한 눈총을 받지 않으려면 잘 씻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잘못 씻는 경우 조약돌 피하려다 수마석(水磨石)과 마주치게 될 수 있다. 좋은 예로 성인 여드름 환자는 너무 자주 씻을 경우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각질이 일어나면서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너무 자주 씻어 외려 피부건조증에 걸린다. 여름철 세안은 기본적으로 하루 4회를 넘지 않는 게 좋다. 피부는 천연 보습인자를 갖고 있는데 너무 자주 씻으면 이것이 떨어져 나가 외려 수분을 흡수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되도록 여름철에는 펌프나 튜브 타입의 클렌저를 사용하는 게 피부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덥더라도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다. 찬물은 피부에 낀 이물질 제거엔 별 도움이 못 된다. 미지근한 물로 모공을 열어 피지 배출을 도운 다음 마지막 헹굼 물만 찬물로 한다. 말릴 때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는 정도만 해줘야 건조함을 막을 수 있다. 세안 후 보습시 알코올 성분이 많은 토너는 피한다. 알코올이 많이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피부를 건조하고 예민하게 만든다. 지성·여드름용 토너라도 저자극성으로 나와 있는 알코올 프리 토너나 함량이 적은 제품이 좋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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