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택담보대출제 4일 본격화…은행권 움직임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마련된 새 주택담보대출제도가 사실상 오는 4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금융권이 1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은행 대출창구에는 이날 새 제도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했으며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발표 이전에 대출승인을 받은 고객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서둘러 대출하는 모습도 보였다. 변경된 제도는 투기지역에 한정돼 시행되지만 가장 중요한 담보인정비율(LTV)을 변경 적용해야 하는데다 일부 예외조항 등이 있어 지점장들이 직접 나서 영업에 혼선을 최소화하려고 애썼다. 은행 본점들은 4일부터 변경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 내용을 각 지점에 ‘사전예고’ 통지 형태의 공문을 내려 보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포에서는 변경된 제도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대응하도록 사전예고 형태의 지침을 내려 보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기보다는 금융감독원의 규정을 제대로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금감원의 규정을 이해시키고 추후 구체적인 규정이 완성되면 직원 교육과 함께 고객에 대한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방침이 발표되자 일선 영업점에서도 고객들의 문의사항에 일일이 답변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바뀐 제도에 대해 고객들의 문의가 많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도기준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상담한 고객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모 시중은행 담당자는 “금감원의 발표가 있기 전에 대출상담을 해준 고객들의 경우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투기지역에 점포를 두고 있는 은행의 경우 영업위축을 걱정하기도 했다. 강남의 한 지점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는 “담보인정비율이 크게 떨어지면 대규모 입주예정 아파트대출 관련 인근 점포들의 경우 영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에서 벗어나 다른 신용대출이나 소호(SOHO)대출 등 다른 대출방법을 통해 영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권이 주력해왔던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신용대출이나 소호대출 등 다른 대출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