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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경찰투입 강제해산

농성장 경찰투입 강제해산 8시10분께 진입…충돌사태는 없어 27일 오전 8시 10분께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이 7일째 파업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 중인 8천여명의 노조원을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경찰 병력 진입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고, 경찰도 진압봉 등을 사용하지 않아 일부 몸싸움이 있었을 뿐 당초 우려됐던 격렬한 충돌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관련기사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연수원 정문에서 한진희 일산경찰서장이 배장환연수원장에게 압수수색영장을 제시, 병력 투입 사실을 통보했으며, 연수원 밖에 대기하고 있던 병력 7천여명이 10여 분만에 연수원 안으로 진입했다. 잠시 운동장 외곽을 에워 싸고 있던 경찰은 닫혀 있는 운동장 철문을 열고 양쪽으로 진입, 운동장 안에서 팔짱을 끼고 누워 있는 노조원들과 대치하다 오전 9시30분께부터 정문쪽으로 밀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수대 6백여명 가운데 일부는 들고 있던 쇠파이프 등으로 쓰레기통 등을 두드리고 함성을 지르다 곧 운동장으로 후퇴했고, 운동장 안에서 경찰과 작은 몸싸움이 일어났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경찰 헬기 2대가 오전 8시 20분께부터 20여분 동안 운동장 상공을 저공비행하는 바람에 대형 천막과 스티로폼 등이 30m 밖으로 날리는 등 1백50여채의 천막이 모두 쓰러지고 곳곳에 불이 붙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일부 노조원들은 천막 설치용 쇠파이프를 빼 들고 이에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으나 노조 파업지도부의 안내 방송으로 이내 진정됐다. 경찰은 이날 해산 불가를 주장하는 강성 노조원 3명을 연행했으나 사전 체포영장이 발부되거나 업무 방해로 고발된 이경수, 김철홍 두 은행 노조위원장 등 10여명은 미리 농성장을 빠져 나가 검거하지 못했다. 노조 파업지도부는 “우리의 목적은 경찰과의 대치가 아니라 총파업을 계속하는것”이라며 “앞으로 분회별 비상연락망을 통해 별도의 지시가 있을테니 이에 따라달라”는 향후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께부터 2시간 동안 여경 1개 중대를 포함한 51개 중대, 7천여명의 병력 배치를 끝냈으며 농성장 진입 직전 헬기 2대를 운동장 상공에 띄워 불법 파업 사실과 자진 해산 및 처벌 경고문이 담긴 홍보 전단 1만매를 뿌려 해산을 유도했다. 한편 경찰과 파업지도부는 이날 공권력 투입에 앞서 자진 해산 유도, 비폭력 평화 시위 방침을 서로 교환하고 노조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연수원과 인근 전철역을 운행하는 대형버스 10대를 정문 입구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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