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전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봉수 이사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27일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이사장직을 공식적으로 내려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난 2009년 12월에 취임해 지난해 12월에 임기(3년)을 마쳤지만 후임인사가 정권교체시기와 맞물려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출신으로 전 정부인사로 분류돼 새정부가 들어선 후 꾸준히 교체설이 나돌았다.
김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이사장 인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거래소 이사장에 거론되는 후보는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이 전 부회장과 황 전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서면서 사실상 거래소 이사장 후보는 황 전 금투협 회장과 최 전 현대증권 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차기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외에도 황건호 전 회장도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거래소 조직 개편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6월 10일 경영지원본부장인사와 6월 중 코스닥위원회 신설 관련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강성으로 알려진 신임 노조는 업계 출신의 최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 전 금투협 회장을 공식적으로 반대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차기 경영지원본부장은 거래소 출신인 강기원 전 경영지원본부 상무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렬 거래소 신임노조 위원장은 “최 전 사장은 직원 도청을 한 경력이 있는 자로 거래소 이사장자리에 오기에 굉장히 부적절하다”라며 “새 노조는 최 전 사장과 황 전 금투협회장이 낙점된다면 반대 성명서를 내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위원장은 “강 전 상무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가는 것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며 “신임 경지본부장은 현재 거래소 상무직을 맡고 있는 현직인사 가운데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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