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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도래 카드채 만기연장 싸고 투신-증권 미묘한 신경전
입력2003-06-22 00:00:00
수정
2003.06.22 00:00:00
한기석 기자
오는 7월부터 돌아오는 카드채 만기연장 문제를 둘러싸고 투신사와 증권사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투신사들은 가능한 최소한도로 만기 연장을 해 주되 이를 고객에게 알려 양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증권사들은 그럴 경우 고객 반발 등 불똥이 판매처인 자신들에게 튈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카드사측과 카드채 만기연장에 대해 논의중인 투신권은 어떤 식으로든 만기연장 사실을 고객에게 알려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자칫 카드사가 퇴출될 경우 투신권도 피해를 입기 때문에 만기연장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고객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에 이를 알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한 투신사의 관계자는 “지난 4ㆍ3 대책 때는 정부가 앞장서고 투신권이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전적으로 투신권 책임이 된다”며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고객 의사를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현재 신문에 공고를 내거나 고객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만기 연장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측은 강력 반대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이 자기 자산을 신탁했기 때문에 운용을 담당한 투신사가 판단해 처리하면 되는 만큼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데 있다. 고객과의 접점은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인 만큼 만기연장될 경우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환매 유보 때처럼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증권사의 자회사인 상당수 투신사들이 카드채 만기연장 고지문제를 놓고 고객과 모기업 사이에서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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