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와 더불어 수도권 2기 신도시 대표주자인 광교 신도시 아파트 값이 1기 신도시를 상징하는 분당 신도시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 현재 84㎡(전용·옛 34평형) 기준으로 광교가 평균 5억7,154만원을 기록하며 분당(5억1,748만원)보다 5,400만원가량 더 비싸게 형성돼 있는 등 수도권 신도시 주택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고착되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3.3㎡당 기준으로 광교 신도시 아파트 값이 지난해 6월에는 분당보다 29만원 비싸게 형성됐으나 올 6월에는 이 격차가 159만원으로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광교 신도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 2013년 11월 1,442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당 신도시(1,437만원)를 추월했다. 당시 광교의 약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최근 1년 동안 광교 아파트 값 상승폭(3.3㎡당 184만원)이 분당(54만원)을 크게 추월했다. 6월 기준으로 광교는 1,681만원, 분당은 1,52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광교 신도시의 인기는 최근 분양한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광교 아이파크가 평균 25.5대1, 최고 75.8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광교 더샵(평균 30.38대1, 최고 107.8대1)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평균 20대1, 최고 407.2대1) 등이 인기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전문가는 "광교와 분당의 경우 대표적인 서울 베드타운 신도시라는 공통점이 있고,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은 분당이 더 뛰어나다"며 "광교 신도시의 약진은 신도시 주택시장에서 서울과 가까울수록 집값이 높게 형성된다는 기존의 관념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은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때 매매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었다. 하지만 분당은 단지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반면 광교의 경우 교통 및 거주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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