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이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은 1.65%로, 2011년 11월(1.65%) 이후로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도 1.52%나 됐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당일 평균치에서 위아래로 지수가 얼마나 요동쳤는지를 보여준다.
코스닥시장 역시 이달 평균 일중 지수 변동성은 3.21%로, 지난 2011년 8월(3.4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수 변동성은 2.86%로, 지난 1∼7월 평균(1.34%)의 2배가 넘었다.
증시의 ‘시계제로’ 상황이 계속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7,973억원으로, 전달(6조7,912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그나마도 이달 들어서는 4조원대로 급감해 지난 4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7,895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난 4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4조4,023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2010년 이후 평균 9.3배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월 말 1배를 밑돈 뒤 다시 1배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유동성 환경의 변화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우려가 완화되면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명찬 연구원은 “작년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3·4분기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남은 하반기에는 시장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소화 과정이 있겠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 동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유망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증시가 불안했던 시기에 그랬듯 3분기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종목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도화학, 우리은행, LG전자, 롯데케미칼, 기업은행 등이 추천 종목이다.
현대증권은 실적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주목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종료된 뒤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주식의 본질 가치가 부각되게 마련”이라며 “흔히 증시 회복 국면에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겸비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PER이 전 종목의 평균(19배)보다 저평가됐고 업종 평균 PER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대한유화, 키움증권, 코오롱인더, LG하우시스, 한화 등을 꼽았다. 대한제강, 동부하이텍, 다우기술, S&T모티브, 웹젠 등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종목들이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은 낙폭과대 업종 가운데 저평가된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건설, 기계, IT가전 업종을 제시했고, KDB대우증권은 SK텔레콤, 기업은행, 대우인터내셔널, KB손해보험, 휴켐스, 현대해상 등의 고배당주를 추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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