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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에 출가한 박현태씨
입력2003-09-04 00:00:00
수정
2003.09.04 00:00:00
최석영 기자
신문사 편집국장을 거쳐 방송사 사장, 국회의원, 정부고위 관료, 대학총장까지 역임한 박현태 대한언론문화연구원 원장이 고희의 나이에 출가를 결심해 주목 받고 있다.
4일 불교 태고종에 따르면 이미 삭발하고 수행 정진중인 박 원장은 오는 27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열리는 태고종의 수계ㆍ득도식에 참석, 수계를 받을 예정이다. 태고종의 종법상 출가는 50세 이전으로 제한돼 있으나 그는 종단자체심사를 거쳐 예외를 인정받았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서로 자리다툼을 벌이면서 더 이상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아 조용히 불경공부에 몰두하기 위해 머리를 깎았습니다. 큰 결심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는 출가를 하게 된 개인적 동기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박 원장은 “복지사회로 넘어오면서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종교가 `관여`할 일이 많아져 옛날에 비해 종교가 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교는 세상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할 수있는 한 힘껏 사람을 위해,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종교에 관심을 기울린 것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는 물론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모든 종교현상은 그의 관심대상이었다고 한다. 공직에서 손을 뗀 뒤 그간 몸담았던 언론계ㆍ정계ㆍ학계에서 멀리 벗어나 자유롭게 세상을 살다 본격적으로 불교공부에 빠지게 됐다는 그는 “2,500년 역사에다, 8만4,000자의 법문으로 이뤄진 불교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경지에는 아직도 한참 모자란다”며 “죽을 때까지 수행정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출가 뒤 경기 남양주에 건립될 예정인 백련사(가칭)에서 주지로 일할 예정이다.
부산 동래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1956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한국일보 정치부장, 서울경제신문 편집국장, 11대 국회의원, 문화공보부 차관, 한국방송공사 사장, 한국방송협회장, 동명정보대 총장 등 언론계와 정계, 관계, 학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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