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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선거에 여성후보가 없다
입력2002-02-27 00:00:00
수정
2002.02.27 00:00:00
"지역정서 부정적 당선어려워" 출마포기관행 여전여성의 정계진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여성후보이 거의 없다.
본지가 지난 1월부터 '6ㆍ13광역단체장선거 누가뛰나' 시리즈를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출마를 희망하는 여성후보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각 당별로 후보자 공모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지역 대의원들의 '반(反)여성' 정서나 중앙당의 대선 필승전략 등과 맞물려 여성후보의 출마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것과 경제계 등에서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대조적인 모습이다.
◇ 첫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기대 어려워
국회 여성특위(위원장ㆍ이연숙 한나라당 의원)가 주장해온 '지방자치단체장(광역단체장 포함) 후보 공천시 여성 30%이상 공천' 요구가 정치개혁특위(위원장ㆍ강재섭 한나라당 의원)에서 발목이 잡혀 광역단체장 첫 여성후보에 대한 기대는 무산될 전망이다.
특히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토록 하고, 지역구의 경우는 30% 이상 추천을 유도하기 국고보조금 차등 지급 등의 강제규정을 설치했지만 여성 쿼터제가 권장 사항이고 각 정당도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공천기준으로 꼽는데다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로 실현가능성이 미지수다.
◇ 반(反)여성 정서극복이 관건
여성들의 광역단체장 진출을 위해서는 여성할당제 도입 등의 제도적 장치 보장과 함께 '반(反)여성 정서'를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북의 한 지구당 관계자는 "필승을 위해 거물급이나 남성후보를 선호하는 것이 솔직한 지역정서"라며 "그동안 당 운영에서 소외됐던 여성들이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선 가능성을 중시하는 정치현실을 꼬집었다.
국회 여성특위 관계자는 "여성의 정계진출을 위해 제도적 장치마련 보다는 반여성 정서 극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여성 후보자의 정계진출 역사가 짧아 행정력과 정치력에서 역부족이라는 점도 현실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야 고위 관계자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광역단체장 등에 요구되는 행정력과 정치력이 아직까지 역부족인 게 사실"이라며 "광역단체장 출마의사를 밝힌 여성후보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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