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 텔러에서 출발, 33년 만에 은행의 별이라고 하는 부행장의 반열에 오른 여성 은행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국민은행 인사에서 프라이빗뱅킹(PB) 부문을 맡게 된 신대옥(55) 부행장. 이성남 금융통화위원(전 국민은행 감사)과 구안숙 전 PB그룹 부행장 등 외부 영입 사례는 있었지만 여성 행원이 내부에서 차곡차곡 올라 부행장까지 오르기는 국민은행 4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신 부행장은 대부분의 경력을 영업지점에서 보냈다. 대학 졸업 직후인 지난 73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해 90년 장충동 출장소장을 시작으로 목동ㆍ신촌ㆍ개포동ㆍ둔촌동 지점장을 두루 거쳤다. 매번 지점에서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면서 점차 규모가 큰 지점으로 이동해간 전형적인 영업통의 코스를 밟아왔다. 2004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본부장(강남 지역)에 임명됐고 다음해는 성남지역본부장을 거쳤다. 매년 업적평가 때마다 여러 남성 직원들을 울리는 최상위 실적으로 실력을 과시했다. 신뢰감이 은행의 생명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한 것이 신 부행장의 성공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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