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기술(IT) 관련종목의 주가 호전에도 불구하고 정작 IT펀드의 수익률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5.95%로 같은 기간 KRX 정보통신 지수 하락률(-1.47%)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 TIGER 세미콘 상장지수펀드(-8.43%)를 비롯, 삼성KODEX반도체증권 상장지수펀드(-8.80%), 미래에셋맵스IT섹터C1 펀드(-8.76%) 등의 6개월 수익률이 평균 -8% 대로 저조했다. IT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이들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이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단기 상승하기는 했지만 누적수익률이 저조한 만큼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업종 등 소외됐던 종목군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IT 기업 대부분의 누적 수익률이 아직까지도 저조한 상태”라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IT펀드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조정장을 IT펀드의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저조한 수익률은 곧 IT펀드의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라는 평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과도하게 평가절하된 대표 종목들 위주로 내년 2ㆍ4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말연초 이후 IT업황의 강한 회복세를 점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하기 적당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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