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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핑거

“복잡한 금융거래를 한 번에” 이달 초 일본 와세다대학 IT전략연구소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 LG텔레콤, 롯데닷컴 등 국내 대형 IT기업들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돌아간 일이 있었다. 이 때 이들이 직원 18명의 어느 소규모 기업을 꼭 방문하겠다고 나서 궁금증을 낳은 적이 있다.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에 위치한 계좌통합관리 서비스(PFMS)업체인 핑거(대표 박민수)가 바로 그 기업이다. 계좌통합관리는 2년 전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다. 은행이나 보험, 증권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의 거래를 한 눈에 파악, 처리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일이 개별 금융기관 사이트를 찾아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A은행 계좌, B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모아 C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식의 작업도 가능하다. 핑거는 지난 2000년 증권정보사이트를 운영하는 팍스넷의 계열사로 설립됐다. 이후 계좌통합솔루션인 `마이 핑거 베이직`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인터넷 가계부`수준이었던 기존 솔루션에 비해 은행, 카드, 증권 등 각종 금융기관 거래를 한 번에 파악, 관리할 수 있었기 때문. 이런 기술력과 편리함을 인정 받아 핑거는 제일 및 한미은행과 삼성카드, LG카드, BC카드 등 40여개 금융사에 자사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었다. 개별 기업을 위한 `맞춤형 계좌관리 서비스`역시 핑거의 대표적인 제품. 기업 상황에 맞도록 계좌확인, 집금, 송금 업무관리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핑거의 박민수 사장은 “한 물류회사의 경우 과거 계좌관리 업무만을 위해 10여명의 전담직원을 배치, 일일이 은행을 뛰어다니기도 했다”며 “현재 맞춤형 계좌관리 서비스를 통해 한 명의 직원이 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핑거는 SK텔레콤의 유무선 금융토탈 서비스에 자사 솔루션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이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하던 각종 금융자산관리 업무를 무선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다. 박 사장은 “향후 무선 계좌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높일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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