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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시장 팽창] 은행 대응책이 없다

간접투자시장의 활황, 은행들은 과연 이에대한 대비책을 갖고 있는가. 대다수 금융인의 대답은 불만스럽게도 「아니다」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굳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은행시장」의 기반 자체가 엉클어질지 모른다는 섣부른 관측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 은행들은 그러나 현재의 추세가 「거품」일 것이라는 장밋빛 시각에만 의존할뿐, 체계적 대응태세는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이제부터라도 간접투자 활성화와 이에따른 자금의 이동속에서 「이익·위험·조직」측면의 「3박자 관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간접투자 확대, 은행의 설땅이 줄어든다= 투신사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에 신규로 유입된 금액은 올들어 15조원을 넘는다. 은행권이 신탁상품의 퇴조속에서 내놓은 단위형신탁도 은행의 전통적인 「이자수익」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일종의 「수수료 사업」이다. 수신시장의 변화, 이 속에서 은행의 저축성예금 및 민간신용의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은행의 주요 자금공급원인 「핵심예금(CORE DOPOSIT)」 기반이 이탈될 조짐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 핵심예금의 이탈은 은행의 기반붕괴를 뜻한다. 간접투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대부분 주식이나 채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전통적인 예금기관에 의한 자금중개기능도 약화일로다. 자금흐름의 중심이 증권발행 및 유통을 담당하는 직접금융시장으로 옮겨가기 때문. ◇추상적 대응에 머물고 있는 은행권=금융연구원의 김성훈(金星勳)연구위원은 『간접투자 확대에 따른 은행의 대응은 소극적이고 추상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 후발은행 고위 관계자도 답변은 비슷하다. 그는 현재의 은행경영을 「수치놀음」으로 간주했다. 「선진기술」의 유입없이 이루어지는 자본확충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소프트웨어의 혁신 없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외형적 지표에 매달리고 있다는게 그의 해석. ◇장기적 관점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금융연구원의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돈의 흐름을 단순히 일과성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변이 없는한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간접투자패턴이 급격하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은행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 먼 안목의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 플랜 마련이 절실하다. 금융연구원의 金위원은 이에대해 은행들이 준비해야할 세가지 작업을 제시했다. 우선 이익관리 측면. 핵심예금 기반을 지키기 위한 척도다. 金위원은 해답으로 소비자금융 확대와 중소·중견기업금융(MIDDLE MARKET) 등 우위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금융에서는 고객 단위의 재무자문 서비스 등 「일대일 마케팅」을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예금과 단위신탁을 포함하는 종합포트폴리오관리 서비스로 고객 유형별 서비스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 기업측면에서는 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에 의존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직접시장에서 조달이 어려운 유망중소기업을 발굴해 금융지원과 함께 경영정보 및 컨설팅서비스제공 등 관계강화에 나서야 한다는게 그의 지적. 간접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업무 및 상품개발도 가능하다. 급속하게 규모가 커지는 뮤추얼펀드나 투자자문사를 상대로한 금융정보 데이터서비스 제공 위험헤지상품 개발 보관업무 등이 그 예.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의 위탁이나 은행점포망을 통한 간접투자상품 판매 등 업무제휴도 필요하다. 다음은 위험관리측면. 간접상품이 주식시장에 집중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金위원은 은행들은 유가증권이나 단위신탁의 운용을 안전한 대출 및 채권 등에 운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 자금확보를 위해 대책없는 고수익률보장상품 제시도 억제해야 하며 철저한 위험관리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은행·신탁계정의 방화벽(FIRE WALL)을 철저하게 구축하는 것도 한 방법. 마지막은 조직측면. 새로운 이익관리 및 위험관리 목표에 부합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으로 재정비하는게 필요하다. 분야별 변문가를 외부영업하고, 관리자 평가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은 이런 측면에서 필수불가결한 항목이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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