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점포 출점을 ‘일시 정지’한 롯데백화점이 중국 점포 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쇼핑 문화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5일 웨이하이(威海)시내 대규모 복합단지인 위고광장에 100% 자본을 출자해 운영하는‘웨이하이점’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점과 톈진(天津) 1, 2호점에 이은 해외 3호점이다.
지난해 전량 지분을 매각한 베이징(北京)점까지 치면 중국에서는 통산 4번째, 해외에서는 5번째 점포가 된다.
롯데백화점이 웨이하이에 점포를 낸 것은 중국에서 가장 큰 수산물 생산기지이자 관광도시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인구는 280만 명에 불과하지만 2011년도 GDP가 2010년에 비해 10.7% 성장한 점에 주목했다.
또 시내에 9개 대학이 있어 롯데백화점의 주 타깃인 20~30대 인구 구성비가 35%로 전국 평균보다 6%포인트 높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웨이하이점은 연면적 4만㎡, 영업면적 2만7,000㎡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총 280여 개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웨이하이점을 지역 젊은이들이 모이는‘핫 플레이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와 같은 영패션관을 별도로 마련, 티아이포맨, 지이크, 페이지플린 등 중국 패션을 선도하는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과 스킨푸드, 미샤등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와 정관장, 쿠쿠, 휴롬 등도 선보인다. 뚜레주르, 카페베네, 파파존스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먹거리 매장도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에는 쓰촨(泗川)성 청두(成都)에 4호점을 연다.
신헌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충실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점포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내 다점포화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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