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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1,000 안착에 증권사 '복병'
입력2005-03-16 08:59:09
수정
2005.03.16 08:59:09
시중자금 유입 투신도 뒷짐
지수 1,000 안착에 증권사들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투신권도 프로그램 매매에만 의존하고 있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수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증권사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에 첫 도달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1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2천23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도는 지수 1,000 돌파를 위한 마지막 랠리가 펼쳐지던 2월11∼2월25일까지 11거래일간 순매도 금액 641억원을 4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물량 털기는 이달 말 회계연도 결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랠리 과정에서 상당한 평가차익을 낸 증권사들이 결산을 앞두고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의 한 운용담당자는 "지수 수준을 감안해 매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량 가치주 위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현금화하고 있다"고말해 지수 1,000 돌파를 투자전략 변화의 계기로 삼고 있음을 보여줬다.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투신권도 지수 1,000 돌파를 전후해 금액을 다소 줄였을 뿐,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2월28∼3월15일까지 11거래일간 투신권은 39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11∼2월25일중 순매도 금액 1천878억원에 비하면 매도 강도는 진정됐지만 '팔자'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투신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그램 매매중 지수선물의 움직임에 연계되지 않은 독립성 거래인 비차익거래에서 지난 2월28일 이후 5천471억원이나 매도우위가 발생, 향후 장세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투신권의 매도 지속은 투신권의 자금 유입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순수 주식형 펀드의 잔액은 지난 14일 현재 10조1천620억원을 기록, 지난달 말에 비해 4천120억원이나 늘어났다.
수급의 한축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연기금도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4천539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에도212억원의 순매수에 그쳐 국내 기관 모두 '팔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외국인의 '팔자' 또는 '사자'에 오락가락하는 상황이계속되며 지수 1,0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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