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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美 ‘포스트 후세인 체제’ 구축박차] 軍政서 새정부까지 4단계 추진
입력2003-04-10 00:00:00
수정
2003.04.10 00:00:00
이병관 기자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됨에 따라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포스트 후세인 체제`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바그다드 함락 이전부터 전후 복구 사업을 감독할 고위 지도자중 한명인 벅 월터스를 움카스르에 파견하는 등 사실상 군정 수립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전후 체제 구축을 위해
▲이라크 재건과 원조를 위한 미 군정
▲이라크내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과도 정부
▲ 새 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 의회
▲국민투표 및 신정부 출범으로 마무리되는 4단계의 `로드맵`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재건과 인도적 원조위(ORHA)로 명명된 미 군정 체제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의 실권 하에 제이 가전 전 미군 장군이 지휘하게 된다.
문제는 전후 체제 구축 과정의 제 2단계인 이라크 과도 정부를 누가 이끌 것인가다.
그동안 후세인 정부에 반기를 든 채 해외에서 망명 정부를 꾸려왔던 반체제 단체가 10개 가량에 이르는데다 단체들마다 미국과 영국 등을 후원세력으로 업고 있어 미국의 선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이라크국민회의(INC) 지도자인 아흐메드 찰라비. 미국 의회의 보수파와 미 국방부 강성파들은 그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지만 반대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중앙정보부(CIA)는 90년대초 INC 대표자격으로 그에게 6,000~7,000만 달러의 반체제 공작자금을 제공했으나 이 돈 중 상당액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IA는 찰라비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번 전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마무리되면서 전쟁 시나리오를 주도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위상이 올라가, 그가 지지하는 찰라비가 수반에 오를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가능한 `포스트 후세인`유력 주자는 지난 80년대 이래 후세인의 갖은 탄압을 받아왔던 양대 쿠르드족 지도자. 쿠르드 민주당의 마수드 바르자니와 쿠르드 애국동맹의 잘랄 탈라바니가 그들이다.
이들은 이라크 개전 전후부터 전후 이라크 지분을 겨냥해 북부지역에서 연합군과 합세해 북부쪽으로부터 바그다드 진격에 적지 않은 몫을 했다.
이라크 국민의 65%를 차지하는 최대 종족이면서 후세인의 탄압을 받아온 시아파 반체제단체 이슬람혁명최고회의(SAIRI) 지도자인 모하마드 바키르 알 하킴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후보다. 이들은 전쟁 초기부터 전후 이라크에 입성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공언해왔다.
알하킴은 최근 미 CBS-TV의 `60분`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임무를 다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지 국경을 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한 이라크 망명ㆍ지역 지도자 회의를 오는 12일 이후 개최할 계획이다. 회의 개최시기와 장소, 참석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마드 찰라비의 역할에 대한 미국 정부내 심각한 불화 때문에 아직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이병관기자, 윤혜경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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