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장외시장 예비 상장사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장외시장 전문사이트인 피스탁에 따르면 이날 LB세미콤은 전날보다 4.46%(250원) 오른 5,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의 상승률만도 23.16%에 달한다. 이에 따라 LB세미콤의 주가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희망공모가 범위(4,000~4,500원)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날 거래를 마친 티피씨도 기준가가 6,750원으로 닷새간 23.85% 급등하며 희망공모가인4,500~5,200원보다 30%~4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블루콤도 최근 닷새간 19.23% 올랐다. 이에 따라 블루콤의 기준 가격은 1만5,500원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9,000원~1만2,0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나노신소재도 이날 8.35% 올라 단 5거래일만에 13.53% 상승했다. 나노신소재의 희망공모가는 1만4,5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기준가(2만1,4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외에 씨그널정보통신과 다나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케이아이엔엑스, 현대위아 등도 닷새간 3~8% 오르며 기준가가 희망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장외시장 예비 IPO기업들의 급등세는 최근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들의 급등세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갓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들이 급등세를 보이자 앞으로 상장 기대감이 부각되며 장외시장 예비 IPO기업들의 기준가도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예비 IPO기업들의 기준가가 희망 공모가를 넘어서는 등 다소 과열조짐을 보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비 IPO기업의 청약 전 공모주가 예약매매라는 편법으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약매매란 예비상장사 공모주를 청약을 실시하기 전 웃돈을 주고 사고 파는 행위로 IPO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생겨난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일부 기관으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은 중개업자(브로커)들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에는 브로커가 고용한 개인들이 장외기업 관련 사이트에 이름과 연락처를 올려 청약 전 공모주를 판매하는 등 점차 음성화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는 “상장 기대감만으로 예비 IPO기업의 기준가가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IPO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 나타나는 예약매매 등으로 가격 왜곡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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