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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440만원 벌어 349만원 썼다

1분기 가계소득·지출 증가

소득 5% 지출은 4.5% 늘어

소득분배 지표 지니계수 개선

소비성향은 74.5% 역대 최저


올해 가계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어 평균적으로 440만원을 벌어 349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개선됐고 중산층 비중도 65.6%로 점차 두터워는 추세로 분석됐다. 다만 평균소비성향이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해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됐다.

23일 통계청의 '2014년 1·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440만3,000원이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3.9% 늘어난 40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모두 각각 2012년 4·4분기와 3·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출은 349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5% 늘었다. 가계수지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이 356만3,000원으로 5.1% 증가해 흑자액이 90만9,000원을 기록했다.

우선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275만8,000원에서 290만3,000원으로 5.2% 상승했다. 사업소득(3.2%), 이전소득(1.8%), 비경상소득(20.9%) 등 대부분 분야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이자율 하락 등으로 재산소득은 10.6%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5만4,000원이며 비소비지출은 84만원으로 각각 4.4%와 4.8%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구입 등의 교통(12.2%), 오락·문화(7.6%), 음식·숙박(6.1%)이 지출 상승을 주도했고 교육과 식료품도 2.6%와 2.1%로 증가세에 동참했다. 담배 소비는 4.5% 줄었지만 맥주·양주 등 주류 소비가 9.9% 늘면서 전체적인 주류·담배 지출은 0.8% 늘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최근 고용 호조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와 일자리 창출이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2·4분기 지표는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가계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4.5%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해 2·4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부터 집계됐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액 비율로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4만5,000원을 썼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지출·흑자액 등이 동반 상승세지만 소비심리와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득분배 불균형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2로 전년 0.307보다 0.005 낮아졌고 중산층(중위소득 50∼150%) 비중은 65.6%로 2006년 이후 최고로 파악됐다. 중산층 이하에 해당하는 1∼3분위를 중심으로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득분배 불균형이 완화됐고 저소득층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된 반면 고소득층 비중은 -0.6%포인트 줄어 전체적으로 중산층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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