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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다음날인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COEX. G20 행사준비단이 해단식을 열었다. 기획재정부ㆍ외교통상부ㆍ금융위원회 등 각 부처에서 파견을 나왔던 정부 인력들도 마지막 마무리를 지은 후 소속기관으로 복귀한다. 이에 따라 2년간의 G20 준비와 진행 결과에 따른 '논공행상(論功行賞)'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증현ㆍ이창용ㆍ신제윤 트로이카 거취 관심=G20 서울 정상회의가 내용면은 물론 행사 준비ㆍ진행에서도 성공적이었다는 내외부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회의를 이끈 주역들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관심을 끄는 인물은 윤증현 재정부 장관. 경주 회의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며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장 윤 장관이 재정부에서 물러나 다른 요직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의 움직임은 내년 1월 경제부처 장관 개각에 맞춰져 있는데다 예산당국의 수장으로 코앞에 닥친 예산국회를 무사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재무차관회의를 이끌며 환율ㆍ경상수지 등에서 조율사로 나섰던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개각과 맞물려 영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개각 후 차관급 인사가 있을 경우 금융위 부위원장, 국책 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에 오르내리고 있다. 셰르파 회의를 이끌었던 이창용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자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친 만큼 금융위원장이나 금통위원 등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 청와대 경제수석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이 밖에 최희남 준비위 의제국장, 안호영 G20 대사, 김윤경 G20 대변인 등도 재정부와 외교부에 복귀하며 한 단계 승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G20을 이끌었던 사공일 준비위원장은 항간에 국제금융기구 수장에 도전하거나 정부 내에서 한 차례 더 일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G20 최소 인력은 유지=G20 서울 회의는 끝났지만 정부는 일단 프랑스 칸 회의까지는 최소 인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미 재정부 내년 운영예산에도 10억원을 책정해놓은 상태다. 우리나라가 의장국 역할을 마쳤지만 내년에도 G20 의장국 트로이카(전직ㆍ현직ㆍ차기)로서 스티어링(조정)그룹 멤버로 뛰어야 하는데다 G20 의제로 공식화된 개발과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논의의 흐름도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조직은 현재 있는 삼청동 금융연수원을 떠나 정부중앙청사 별관인 외교부 청사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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