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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양강체제 막 오른다

정몽구회장 철광석 조달선 확보등 진두지휘<br>'철강부터 자동차까지' 그룹 숙원사업 해결<br>수입대체·고용 등 경제효과 4兆원 웃돌아<br>독점지위 포스코, 생산전략 등 변화 불가피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 가동을 위해 호주의 BHP사로부터 철광석 및 유연탄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정몽구(뒷줄 오른쪽 두번째)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용도(앞줄 왼쪽) 현대INI스틸 부회장과 앤드류 오픈 BHP빌리튼 마케팅 사장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 가동을 위해 호주의 BHP사로부터 철광석 및 유연탄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정몽구(뒷줄 오른쪽 두번째)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용도(앞줄 왼쪽) 현대INI스틸 부회장과 앤드류 오픈 BHP빌리튼 마케팅 사장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 가동을 위해 호주의 BHP사로부터 철광석 및 유연탄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정몽구(뒷줄 오른쪽 두번째)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용도(앞줄 왼쪽) 현대INI스틸 부회장과 앤드류 오픈 BHP빌리튼 마케팅 사장이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INI스틸은 이번 산업단지 지정을 계기로 향후 일관제철소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대가의 입장에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을 마침내 이뤄낸다는 의미이자 국내 철강업계가 조만간 포스코와 현대INI스틸 양강체제로 전환된다는 것을 뜻한다. 산업 차원에서도 그동안 철강재 부족이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 해결=현대INI스틸의 경우 전기로 철강사에서 창사 53년 만에 일관제철의 꿈을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또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수차례 고로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정치ㆍ경제적 요인으로 매번 계획을 접어야만 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당진공장을 인수한 후 일본 JFE스틸의 최고 경영진과 수차례 접촉하며 고로사업 추진의지를 다져왔다. 특히 고로사업의 최대 관문인 안정적 철광석 조달선 확보를 위해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을 정도로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 정주영 회장의 꿈인 철강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수직생산체제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는 곧 글로벌 경쟁체제에 돌입한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대체 등 경제효과 4조원 웃돌아=국내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 충남도와 당진군 등은 현대차그룹의 고로사업 진출을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관련업계로서는 필요한 부품이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으며 지자체로서는 신규 고용 등 경제 유발효과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주변에서는 현대INI스틸의 고로사업 진출에 따른 철강재 수입 대체효과가 대략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산업의 경우 국내에서 필요량을 모두 확보하기 힘들어 연간 1,000만톤 가량을 해외에서 조달해왔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의 호황이 펼쳐지고 있지만 철강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원료 수급상황을 감안해 수주하는 처지”라며 “또 하나의 고로업체가 탄생하게 되면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남도와 당진군에 미칠 경제적 파장은 줄잡아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로 건설로 인해 20만여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칠 영향 역시 크기 때문이다. ◇양강체제 시작된다=국내 철강업계가 경쟁체제로 돌입하는 만큼 포스코의 생산전략이나 영업방식 등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지만 앞으로는 양사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포스코가 최근 전략제품에 대한 판매비중을 늘린다는 계획과 인도와 중국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제적으로 철강산업이 공급과잉 상황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고로사업 자체가 막대한 투자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현대INI스틸이 고로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시기 등을 적절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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