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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에 '공동화' 위기 고조
입력2004-11-19 17:44:39
수정
2004.11.19 17:44:39
국내설비 감축 中이전ㆍ유휴설비는 고철화<br>일부 업체선 대대적인 인력감축 나서기도
화섬업계에 '공동화' 위기 고조
국내설비 감축 中이전ㆍ유휴설비는 고철화일부 업체선 대대적인 인력감축 나서기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화학섬유업체들이 국내설비를 감축하고 중국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설비매매를 하지 못한 업체들의 유휴설비가 고철화되는 등 국내 화섬산업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화섬사들이 최근 들어 활로모색을 위해 설비감축과 중국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비스는 장ㆍ단섬유 사양화로 인해 자사의 전주ㆍ울산ㆍ수원공장에서 관련 설비를 정리하기로 최근 방침을 세우고 해당 현장의 직원 2,000여명 중 30% 가량을 감원하는 내용의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국무역은 지난 8월 중국 광둥성에 연산 6,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오는 2006년에는 해당 공장에 500억~6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생산설비를 연산 1만8,000톤 규모까지 증설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태광산업도 현재 중국 장쑤성 상숙시에 짓고 있는 연산 1만5,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국내 사양산업 설비를 꾸준히 감축했으며 최근에는 물류비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를 찾지 못해 설비가 고철로 변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경영난으로 폐업한 경북 구미공단 금강화섬공장이 최근 대구지방법원에서 진행된 1차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됐다. 자산가치 820억원대(감정평가액 기준)의 이 공장은 국내 폴리에스터테르 라인으로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화섬업계의 자금난으로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유휴시설로 장기 방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같은 업계 움직임에 따라 국내 화섬설비 유휴화와 산업공동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임대주 한국화섬협회 이사는 “기업들이 국내에 신설비 투자를 하려고 해도 금융권에서는 화섬업을 사양산업으로 보고 건당 보통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자금 융자를 꺼리고 있어 사실상 국내에서는 설비증설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화섬연맹의 유영구 실장도 “2000년 문을 닫은 대하합섬 부지만 해도 일부 기업들이 인수했지만 현재는 주차장부지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금강합섬과 같은 최신 설비들이 고철덩이로 전락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화섬투자진흥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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