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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대 `춘희`의 향기
입력2003-03-09 00:00:00
수정
2003.03.09 00:00:00
김희원 기자
우리나라 오페라공연 역사의 서막을 열었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3월 예술의전당에서 잇달아 공연돼 눈길을 끈다.예술의전당의 `라 트라비아타`(15~21일)는 전당측이 오페라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일 야심찬 무대이다. 반면에 민간단체인 한국오페라단이 공연할 `라 트라비아타`(28~30일)는 일본 오페라단과 공동 제작한 최초의 오페라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의 `라 트라비아타`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국내외 정상급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참여시켜 공연에 나선다.
`베르디 전문`으로 알려진 로베르토 톨로멜리의 지휘 하에 비올레타 역으로 소프라노 다리나 타코바ㆍ김성은, 알프레도 역에 테너 워렌 목ㆍ김재형, 제르몽 역에 바리톤 김승철ㆍ염경묵이 출연한다.
불가리아 출신의 타코바는 라 스칼라,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로마 오페라극장 등 유럽의 주요 극장에서 공연한 `비올레타 전문` 가수. 알프레도 역을 맡는 중국계 테너 워렌 목은 2000년, 2001년에 국내에서 공연된 `토스카``가면무도회`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오페라 `오텔로`를 공동 제작했던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무대의상을 그대로 공수한다. 연주 및 합창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각각 맡았고 98년 `라 보엠`을 선보였던 이소영이 연출을 담당한다. (02)580-1300.
민간 단체인 한국오페라단이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단과 공동 개최하는 `라 트라비아타`도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50여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장대한 규모로 눈길을 모은다. 우리 공연 역사상 최초의 일본 오페라단의 내한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대회의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
최정상급 소프라노인 디미트라 테오도슈, 베르디 콩쿠르 우승자인 일본인 테너 이치하라 타로, 독일 하노버극장 전속 주역 테너인 박기천 등이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을 위해 25억원 가량을 지원한 일본측은 지휘, 연출, 합창 지휘 등을 함께 맡았다. 무대는 후지와라 오페라단 측이 이탈리아에 의뢰해 제작, 공연 시 사용했던 것.
후지와라 오페라단은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오페라 단체로 그간 `라 트라비아타`를 30차례 이상 공연한 경험이 있다. 문화광광부와 일본문화청이 각각 후원한다.
◇라 트라비아타=1853년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로 가장 많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오페라 사상 최초 공연 기록(1948년)`과 `최다 상영기록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순진한 청년 알프레드와 미모의 창녀 비올레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뒤마의 소설 `동백꽃 아가씨`(춘희(椿姬)ㆍ La Dame aux Camlias)를 소재로 해 `춘희`라고도 불린다. 본 제목은 `방황하는 여자`정도의 뜻. `축배의 노래`, `아 그이던가` 등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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