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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룰라 ‘최대위기’

올초 취임 후 친기업 정책으로 승승장구 하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브라질 첫 좌파 정권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가 배신감으로 바뀌면서, 이들의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 내 토지 없는 농민들의 주변 농장 및 공공건물무단 점거 사태가 계속 번져나가면서 룰라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룰라 대통령은 2일 `토지 없는 농업노동자 운동(MST)` 지도자들과 긴급 회담을 갖고 진화작업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일부 농장 주인들이 자기 소유 땅을 지키기 위해 무력 사용까지 경고하고 있어 유혈사태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MST는 전체 1억7,000만명 브라질 인구 가운데 극소수가 대부분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을 개혁하기 지난 84년 설립, 이듬해 첫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정부와 협상을 거쳐 소유권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들은 브라질 첫 좌파 룰라 대통령에게 신속한 토지개혁을 기대하며 올 2월말까지 토지점거 시위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었지만, 신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3월부터 시위를 재개해왔다. 브라질은 올 상반기 중 수출이 급증하며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103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헤알화 평가절상에 따른 수출경쟁력 하락과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불투명으로 수출이 상당 부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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