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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재구성] 동양, 대주주 친인척· 계열사 동원 1,243억원 담보대출

오는 9월 1일 사실상 새 회사로 재출범하는 동양(001520)이 지난 수년간 농협, 수협 등으로부터 1,243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이 합병한 동양은 지난 19일 사실상 지배주주인 현재현 회장과 친인척, 계열사 등이 지난 2007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중 일부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1,243억원의 차입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현 회장은 보통주 770만941주를 농협, 수협,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187억원을 차입하거나 다른 이의 차입을 위해 제3자를 위한 질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특별관계자인 다른 친인척 및 계열사 등도 동양의 담보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수백~수십억원을 대출받거나 질권 설정을 해 줬다. 이에 대해 관계자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봤다. Q : 동양은 지난 8월9일 변경상장을 통해 사실상 새 회사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A :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고 자본금 확충으로 투자여력도 갖춰야 한다. Q : 지난 19일 현재현(지분율 3.80%) 회장 등의 담보차입 계약을 뒤늦게 공시한 이유는? A : 법상으로 주식변동 사항은 1주일, 변경사유는 수개월 이내에 각각 공시가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이번 공시는 뒤늦은 것이 아니라 (차입)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이상 과거에 이뤄졌던 공시까지도 일정주기 마다 합쳐서 해야 되다 보니 한꺼번에 제시된 것이다. Q : 공시를 보면 농협, 수협은 그렇다 치고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이하 동양파이낸셜)도 올들어 지난 5월 현 회장에게 18억원의 담보대출을 제공했는데… A : 계열사라 해도 대주주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일정이율을 제공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 대출받을 수 있다. Q : 동양파이낸셜도 자본금 680억원, 부채 4,259억원으로 재무상태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닌것 같은데…. A : 물론 그렇다. 하지만 자산총계가 1,600억원이라 정상적인 대출에는 별 문제가 없다. Q : 사실상 지배주주의 부인이자 동양의 등기 임원인 이혜경(지분율 2.65%)씨도 농협과 수협으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94억원을 대출받았던데… (현재현 회장 등 친인척과 계열사 등 13인의 특별관계자들은 동양의 지분 84.75%를 보유중이다.) A : 그 부분도 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 Q : 대주주의 자녀인 현정담(29억원), 승담(39억원), 경담(12억원), 행담(질권 설정) 등도 농협과 동양파이낸셜로부터 수십억원씩을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던데… A : 마찬가지다. Q : 비슷한 시기 계열사인 동양레저도 효성캐피탈, 우리은행, 한국증권금융, 제일저축은행, IBK캐피탈, 제일이저축은행으로부터 상당히 큰 금액인 882억원을 대출받았던데… A : 공시에 나온 대로다. Q : 어떻게 자본금 10억원, 부채총액이 5,506억원이나 돼 사실상 자본잠식(1,564억원) 상태인 회사가 882억원을 대출 받을 수 있나. A : 동양레저는 골프장 운영회사이다. 이런 회사는 대부분 자본금이 크지 않고 골프 회원권이 부채로 잡히다 보니 부채총액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회계상으로는 자본이 마이너스(-)이지만 경영에는 아무 문제없으며 이런 점은 다른 그룹사들도 마찬가지이다. Q : 이 회사는 어디어디 골프장을 운영하나. A : 경기도 안성에 2개, 강원도 삼척에 1개 등 3개를 운영중이다. Q : 대주주들에게 대출해 준 동양파이낸셜이 같은 시기 한국산업은행, 농협, 한국증권금융 등에게 제3자를 위한 질권설정을 해 준 것은 담보제공의 성격인가. A : 그렇다. 동양파이낸셜이 가진 동양의 주식을 담보로 동양을 위해서 질권 설정을 해 준것이다. Q : 이 처럼 현 회장 등이 대규모 담보차입을 시작한 시점이 2007년 8월부터인데 이 때는 이미 동양메이저 등 기존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시점과 일치한다. 이런 점은 어떻게 봐야 하나. A : 회사가 어려울 때 대주주가 본인이 가진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일종의 자구책 차원의 결정이다. Q : 대주주 등이 대출 받은 자금은 어떻게 사용됐나. A :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으나 계열사(법인) 등은 기존 대출을 끄는 데 사용하는 차환이나 대환, 또는 운영자금으로 많이 사용하고… 대주주(개인)인 경우에는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했을 것으로 안다. Q : 그렇다면 대주주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했단 얘기인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동양메이저는 올 초 3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겨우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났다.) A : 회사는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자본금 확충을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해 왔다. 현 회장은 대주주이긴 해도 다른 그룹사 회장들과 달리 개인 재산이 많지 않다 보니 소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는 형태로 자본을 조달한 것이다. Q : 앞으로의 동양의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는가. A : 건설자재 부분은 전망이 어두워 앞으로도 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러나 동양매직이 영위해 온 가전부문은 2분기실적에서 보듯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부문이 특히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직판체제서 방판 체제로 전환한 가스 오븐, 정수기 분야도 곧 커다란 매출 신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경우 주가도 곧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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