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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창업성공기] 이헌룡(주)행복을 굽는 사람들 대표

"역발상 마케팅으로 대박매출 일궜죠"<br>직원반대 불구 '오발탄'상호 고집 "차별화 성공"<br>月수억원 매출 '고급 양·대창구이집' 자리매김<br>국내 직영점 속속 오픈…中베이징에도 점포개설


'오발탄'은 상향식 닥트시스템으로 연기를 제거해 쾌적한 매장분위기를 유지한다.사진은 매장내부 모습

“아이템을 정하면서 세운 원칙은 남들이 취급하지 않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대로라면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것이었죠. 외식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꼭 해보고 싶은 메뉴가 양ㆍ대창구이였어요. 전국에 맛있다는 양ㆍ대창구이집은 다 가본 것 같습니다. 하루 세끼 모두를 양ㆍ대창구이로 때운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양ㆍ대창구이전문점 ‘오발탄(www.hiobaltan.com)’을 운영하는 ㈜행복을 굽는 사람들 이헌룡 대표(45ㆍ사진)는 역발상 마케팅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우선 상호부터가 그렇다. 60년대 유명 영화제목을 차용한 오발탄은 말 그대로 ‘실수로 잘못 쏜 총알’이다. 이대표는 고객들이 한번 들으면 잊지 않는 상호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음식점 이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발탄을 상호로 고집했다. 결과는 대성공. 오발탄은 고객들에게 쉽게 각인되면서 한달에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고급 양ㆍ대창구이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박 매출’이라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시킨 셈이다. 이대표의 역발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양ㆍ대창구이집들이 배기시설이 미비해 매장이 고기를 구우면서 나는 연기로 자욱한데 반해 오발탄은 상향식 닥트 시스템을 통해 연기를 완벽하게 흡수했다. 직원들의 접객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소위 맛있고 장사가 잘된다는 양ㆍ대창구이집을 가보면 서비스가 형편없었습니다. 2명이 가면 무조건 일인당 2인분씩을 먹어야 한다며 강권하는가 하면 신용카드도 받지 않더군요. 우선 서비스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999년 역삼동에 문을 연 오발탄은 양구이와 대창구이 1인분이 각각 2만8,000원, 2만5,000원일 정도로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직장인과 가족단위 고객들로부터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금세 유명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이대표는 “일부 고객들은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는데 양ㆍ대창은 식재료를 구하기 힘든데다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면서 “고품격 비즈니스 식당을 만들기 위해 가격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역삼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삼성동, 문정동, 서초동에 잇따라 직영점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달 2일에는 8억여원을 들여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베이징 왕징(望京)에 점포를 냈다. 왕징점은 300평 규모로 건물 3개층을 모두 사용한다. 하루 평균 2만~2만5,000위안(한화 약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대표는 “원래 중국인들은 대창구이를 먹지 않는데 고객의 35~40%가 중국인”이라면서 “상하이와 칭다오에도 매장을 내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대표가 외식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시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잘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 대학 졸업후 외식 전문 잡지에서 6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음식점 창업을 준비한 그는 94년 퇴직금 500만원을 종잣돈으로 강남에 30평 규모의 ‘이첨지’라는 고깃집을 차렸다. 당시에도 차별화를 위해 남들이 팔지 않는 돼지고기 갈매기살을 주력 메뉴로 내세웠다. 99년 오발탄 론칭 이후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3년 말 불어닥친 광우병 파동은 그가 어렵사리 쌓아놓은 사업기반을 송두리째 흔든 큰 위기였다. 연말 예약고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매출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대표는 새로운 매장을 출점하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장사도 안 되는데 새 매장을 낸다고 다들 미쳤다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저 역시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직원들을 그냥 쉬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유휴 인력을 신규 매장 공사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한명도 내보내지 않았죠. 직원들은 스스로 무급 휴가를 자청해 힘을 실어주더군요.” 이대표는 이때부터 ‘공생경영’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매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매장에 투자한 간부사원에게는 배당금을 지급한다. 2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이 가장 큰 관심사라는 그는 조만간 중저가 브랜드를 론칭해 가맹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직원들 가운데 가맹점주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이대표는 귀띔했다. (02) 404-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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