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인구 현황을 보면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촌 지역의 인구 공동화가 심상치 않은 단계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남아선호 현상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초월한 것. 또 서울시 인구가 1,000만명 이하로 하락한 반면 경기도는 1,000만 인구 시대를 열었다. ◇인구 5,000만명 넘기 어려울 듯, 여성 인구 남성 초월=통계청이 잠정 집계한 총 조사인구는 4,725만4,000명이다. 통계청은 조사 때 누락된 인구를 2% 정도로 잡아 추정인구는 4,820만~4,830만명으로 보고 있다. 오갑원 통계청장은 “오는 2020년쯤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출산율 등을 고려해볼 때 인구가 5,000만명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인구가 남성을 초월했다. 지난 2000년 전보다 남성은 1.9%, 여성은 2.8% 증가한 데 따른 것. 올해 남성은 2,362만명, 여성은 2,363만명을 기록, 여초(女超)를 보였다. ◇수도권 확대 지속, 경기도 16% 증가=경기도는 2000년에 비해 16%의 인구 증가세를 보이며 1,041만9,000명을 기록,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시 역시 5년 전보다 2.1% 늘어나는 등 수도권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시군구별로는 최근 5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도 용인시로 30만3,000명이 늘었다. 그 다음이 경기 안산시(11만8,000명)와 충남 천안시(10만8,000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시도는 전남과 전북.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 송파구가 5만7,000명 줄었고 대구 서구(3만9,000명), 강동구(3만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시화율 80% 초과, 농촌은 인구 공동화=인구밀도는 ㎢당 474명으로 5년 전의 464명보다 10명(2.2%) 높아졌다. 시군구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 양천구로 ㎢당 2만7,234명이다. 한편 도시화율(읍면을 제외한 동 지역 인구비중)은 81.5%로 조사돼 처음으로 80%선을 넘었다. 동 지역 인구는 5년 전보다 4.7% 증가한 데 비해 농촌이 몰려 있는 읍면은 6.7% 줄었다. 고령화와 인구 공동화가 농촌 지역을 엄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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