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대기업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에 급등했다.
KAI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05%(2,000원) 오른 2만6,85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이 37만주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고 외국인도 엿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의 강세는 KAI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기업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각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초 정도면 KAI에 대한 최종협상대상자 후보들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지난 12월의 4만원대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현재 대한항공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경우 재무적 여력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항공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비용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최종 인수자는 대기업 그룹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KAI의 주주 중 하나인 삼성의 경우 언론을 통해 한국항공우주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최근 이사회를 통해 에어버스사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 설립에 적극 관여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인수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의 1ㆍ4분기 매출액은 3,333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3.2%, 537.5% 증가했다”며 “2ㆍ4분기에는 매출은 3,8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률도 8.2%로 지난 분기 보다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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