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휴가비 지급 기업은 소폭 감소…기업 72% “지난해보다 경기 악화됐다”
올해 국내 임금근로자의 평균 여름휴가 일수는 4.6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이 제공하는 1인당 평균 휴가비는 57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42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지난해(4.2일)에 비해 0.4일 증가했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8일, 중소기업이 4.5일이었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1인당 57만4,000원으로 지난해(56만2,000원)에 비해 1만2,000원(2.1%)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2만3,000원, 중소기업이 55만8,000원이었다.
다만 장기불황의 여파가 산업계를 덮치면서 휴가비를 주는 기업은 전체의 70.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가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높았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일거리 감소가 오히려 근로자들의 휴가 일수 증가라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경총 관계자는 “2004년 주 40시간제 도입 후 여름휴가 일수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2012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71.8%의 기업은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6.5%, ‘개선됐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경기 악화 요인으로는 ‘세계 교역규모 감소(44.9%)’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엔저로 인한 기업경쟁력 저하(21.0%)’, ‘메르스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19.1%)’, ‘가계부채 과다로 소비 부진(15.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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