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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 만화

이현세 만화가협회장은 "온-오프라인 발표공간 확대를 통해 만화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두호 화백이 그린 '임꺽정' . /부천만화정보센터제공

양영순의 '똘하르방'

허영만의 '식객'

방학기의 '다모'

[리빙 앤 조이]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 만화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이현세 만화가협회장은 "온-오프라인 발표공간 확대를 통해 만화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두호 화백이 그린 '임꺽정' . /부천만화정보센터제공 양영순의 '똘하르방' 허영만의 '식객' 방학기의 '다모' 관련기사 • 국내 극화의 역사 • "온라인 만화 개척 日보다 먼저 시작" • "나 떨고있니…" 불안장애 확산 • 기업체 특성 파악 면접 복장 맞춰라 • 영화, 음악 속에서 춤을 추다 • 눈높이 낮춘 '장진표 코믹物' 요즘 대중문화계의 새로운 화두는 만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추석 극장가를 휩쓴 영화 ‘타짜’를 들 수 있다. 이는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허영만의 또 다른 만화 ‘식객’ 또한 현재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신세대 만화가 강풀의 만화도 대단하다.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로 이름붙인 ‘아파트’는 이미 영화화 됐고 5ㆍ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26’년도 이미 한 영화사에서 판권을 사들인 상태다. 강풀의 출세작 ‘순정만화’는 현재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영화뿐 만이 아니라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2편 제작까지 거론되고 있는 드라마 ‘궁’은 2003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과 신인상을 수상한 박소희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광고도 마찬가지어서 대기업이 만화로 된 CF를 만들어 방송에 내보낸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한국 만화가 이처럼 원천 콘텐츠로서 최고의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예전에 어른들은 아이들이 허튼 소리를 할라치면 “만화 같은 얘기 좀 그만하라”고 했다. 이현세 만화가협회장은 이런 이유에 대해 “만화적인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글 보다는 시각물과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현대사회에서 만화 고유의 특이한 발상이 더욱 각광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 만화가 18사람의 얘기를 다룬 책 ‘18’의 저자 장상용 씨(일간스포츠 만화담당 기자)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만화 쪽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 또한 한국 만화가 새로이 각광 받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재능 있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주로 글 쓰는 일에 몰렸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상상력을 비주얼로 표현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듯 한국 만화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은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속 사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궁극적으로 종이에 인쇄된 형태로 완성되는 표현물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대부분 빛을 잃어가듯, 만화 역시 시장이 대폭 축소된 게 현실이다. 흔히들 만화방이라고 부르던 대본소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고, 아이들이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본 만화 번역본을 주로 빌려서 보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예전 고우영, 이두호에 이어 이현세와 허영만이 한국 대표작가로 이름을 떨치는 시대에 비해 한국 만화 시장은 위축된 상태다. 최근 만화가 원천 콘텐츠로 각광 받는 현상은 일부 만화가들의 성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냉정한 현실 판단이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한국 만화의 미래를 진단한다. 과거 ‘임꺽정’ 등 대하 서사 만화로 유명했던 이두호 세종대 교수 겸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 한국 만화의 대표적 스타 작가인 이현세 만화가협회장 겸 세종대 교수, 스포츠신문의 판매부수를 좌지우지 하던 신세대 대표 작가 양영순 씨 등으로부터 한국 만화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 작가들은 변화의 한국 만화가 변화의 시기를 건너 밝은 미래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만화시장 현황·미래 5,000억 시장…온라인↑ 오프라인↓ 우리나라 만화의 질적 수준은 세계적이다. 만화의 질이 가장 앞서 있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한국 만화의 그림과 스토리가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앞서 있다. 또한 한국 만화만의 독특한 정서와 순발력은 만화가 대중 예술로서 자리잡기에 충분한 영역을 확보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예전과 같지 않은 이유는 만화가 유통되는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작가들은 벌이가 대폭 줄어들었고 이는 곧 창작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MF기점 대본소 자취 감추며 신세대 작가 온라인 진출 IMF 외환위기 이전, 만화는 작가를 정점으로 문하생들이 함께 작업하는 시스템에 의해 생산됐다. 유명 작가들은 문하생을 100명씩 거느리고 작업을 했는데, 한 달에 단행본 5~6권 씩을 출판할 정도 활발하게 쓰고 그렸다. 당시에는 대본소라는 시장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책을 내면 그 많은 문하생을 다 먹여 살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문하생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는 김성모 정도가 남아있을 뿐, 대부분의 작가가 개인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데뷔한 젊은 작가들은 개인 작업이 당연한 일이다. 95년 데뷔한 양영순(35)은 옛날 작가와 신세대 작가의 중간 세대쯤 되는 작가다.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재학 중에 만화 전문 잡지를 통해 데뷔한 뒤 '누들누드'로 인기를 누리다 스포츠신문 연재 만화 '아색기가'로 젊은 작가군을 대표하는 만화가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영순은 "전업 작가 생활이 10년 됐지만 아직도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게 만화가의 생활이라는 말이다. 한국 만화 시장은 위축됐지만 일본 만화가 자유롭게 출판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눈높이는 한없이 올라가 있다. 유명 작가라고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양영순에 따르면 연재 고료는 생활비와 화실 운영비로 충당하고 본격적인 수입은 단행본이 잘 돼야 생긴다. 양영순의 '아색기가'는 신문과 온라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단행본으로 나와서는 서점에서 잘 팔리지 않았다. 양영순은 앞으로 온라인 쪽의 작업에 좀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강풀의 만화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영순은 강풀에 대해 "온라인 만화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선구자"라고 말한다. 강풀은 좁아질대로 좁아진 오프라인 발표 무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연재를 시작해 대성공을 거둔 작가다. '순정만화'의 경우에는 포털사이트 연재 당시 총 6,000만 페이지뷰와 일일 열람 200만 회를 기록했다. 온라인 연재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들도 서점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어 온라인으로 시작해서 오프라인까지 개척한 선례를 남겼다. 정부가 연간 22억 지원…일본 작가도 부러워해 문화관광부는 한국 만화 시장을 2004년을 기준 약 5,000억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의 정확한 통계는 내년 초 문화관광부가 발간할 '만화백서'에 나올 예정이다. 장영화 문화관광부 콘텐츠진흥팀 사무관은 "만화 시장 규모는 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과거 만화가 발표되던 월간지나 주간지, 소년지, 스포츠지, 단행본 등 종이 매체 자체가 계속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무관은 최근 만화시장의 특징에 대해 "교양 및 학습만화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창작만화가 중심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만화를 이용한 학습서와 교양서가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습서의 대표작은 400만 부가 넘게 팔린 '만화천자문'.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허영만의 '부자사전' 역시 교양만화로 분류된다. '식객' 또한 극화라기 보다는 교양만화의 성격이 더 강하다. 장 사무관에 따르면 만화 시장의 추세는 대여업 보다는 도소매 쪽이 커지는 추세다. 대본소가 사라지면서 서점 판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장가치가 높고 질높은 만화가 앞으로의 시장에서 살아남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한국은 정부가 연간 22억 원을 들여 만화 창작을 지원하는 나라다. 문광부의 만화 지원 방향은 창작 활성화, 저변확대 및 인식전환, 해외 수출 활성화 등이며 이를 위해 각종 시장제도 운영, 해외 도서전 참가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양영순은 "이러한 정부의 지원은 일본 작가들도 부러워하는 대목"이라고 말한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만화를 지원하는 경우는 프랑스 등 몇몇 나라를 빼고는 한국이 유일하다. "온-오프라인 발표공간 활성화…미래 밝아" 만화를 그리는 것은 꽤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이현세와 같이 그림의 세밀한 디테일을 살리는 작품의 경우 신문 연재 하루치를 그리는 데 최소 6시간이 걸린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그림체를 단순화하고 붓과 펜 대신 컴퓨터로 작업하기 때문에 손에 먹물 묻힐 일이 없지만, 그래도 신문 하루치를 그리려면 4시간 이상은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까지 생각하면 만화 창작은 매우 고되고 외로운 길이며 스스로를 소모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만화가가 되는 꿈을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만화 전문가들은 한국 만화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이두호 세종대 교수 겸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은 "젊은이들의 길을 잘 터주면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세 만화가협회장은 "교양 및 학습의 도구,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꾸준히 커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발표 공간을 활성화 시켜 예전처럼 만화 자체의 시장을 키워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화 사무관은 "만화는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독자적인 표현 양식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영순은 한국 만화의 미래가 결국 작가의 몫이라고 단언한다. 양영순은 "이현세와 허영만이라는 거대 산맥은 결국 그들의 열망이 만들어 낸 성취"라며 "한국 만화의 미래는 작가들이 얼마나 더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현세 "만화, 거부감 줄고 콘텐츠 가치 커져" 이현세는 한국 만화의 영광과 상처를 모두 맛본 사나이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시키며 만화를 당당한 대중 예술의 한 장르로 끌어올렸지만, 지난 98년 '천국의 신화'가 검찰에 의해 포르노그라피로 기소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 사건은 2003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끝나면서 한 편의 해프닝처럼 잊혀졌지만 한국 만화계의 창작욕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 만화의 대표적인 스타 작가이자 현재 만화가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요즘 창작에 대한 고민보다는 선배 작가로서의 역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현세는 협회장 활동에 집중한 뒤 내년 초부터 골프를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릴 계획이다. -요즘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신문 연재가 끝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는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마감의 고통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요즘은 만화가협회장 활동에 신경을 많이 쓴다." -협회장 활동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 "회원들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지원 사업을 더 끌어오는 한편 정책적으로 만화가의 일거리가 많아지게 하려고 한다. 지자체, 군, 경찰 등의 홍보물을 만화로 유도하려고도 애쓰고 있다. 협회장 활동에 중요한 건 시간과 술이다. 직업이 작가라서 그런지 술이 없으면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요즘 한국 만화의 현황은. "이제는 만화가 보편화됐다. 누구나 만화를 즐긴다. 누구나 그릴 수도 있는 세상이다. 소설과 시 같은 문학 장르에 비해 만화가 더 감각적이고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래서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사회인까지 취미로 만화를 그려 서로 나눠주고 그러지 않나.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듯 만화를 이용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만화적인 상상을 이용하고 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문제는 만화가 보편화되다 보니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고는 큰 반응을 얻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창작물의 원작으로 쓰이는 추세가 강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만화적 기법을 도입한 극단적인 시놉시스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는 영화나 드라마 종사자들의 머리 속에 만화적인 발상이 들어있기 때문에 만화적인 얘기를 짜는 게 자연스럽게 된 것이다. 때문에 만화가 원형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커지게 됐다." -그러나 만화 자체의 시장은 축소됐다. "만화가 유통공간을 잃게 됐다. 어떤 예술이나 마찬가지로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갈 때 갈등을 겪었고, 결국 오프라인의 기반이 튼튼한 장르가 온라인 세상의 충격을 흡수해 균형을 잡았다. 그러나 만화는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는 상업예술로 자리매김을 하기 전에 온라인을 만난 것이다." -오프라인 만화 시장과 온라인 만화 시장은 어떻게 다른가. "흔히들 만화방이라고 부르던 대본소는 작지만 안전한 유통망이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본소가 차츰 사라지고 주택가 도서대여점이 만화 유통을 대신하게 됐다. 그러면서 10~20만 부씩 나가던 단행본이 1~2만 부 나가게 됐다. 작가 개인은 시장의 약자가 된 와중에 온라인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가들도 온라인을 선점하면 향후 만화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짧은 생각에 공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뒤늦게 유료화를 하려고 해도 제대로 과금이 되는 시스템이 없다. 몇몇 젊은 작가들은 수억원 대의 계약금을 받고 온라인 연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90%정도의 기존 작가들은 온라인으로 못 넘어왔다. 가장 보수적이고 원시적으로 작업하던 만화가들이 온라인으로 갈아타기는 정서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온라인에서 데뷔한 작가들은 옛날 작가들과는 감성이 전혀 다르다. 그나마 이런 젊은 작가들이 온라인에서 크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최근에는 대형서점에서도 만화가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학습만화가 급성장하고 있다. 사업하는 내 친구들도 역사를 다룬 만화를 직원들 선물로 주겠다고 문의한다. 사실 작가로서는 좀 그렇다. 순수 창작만화보다는 학습만화를 더 훌륭하게 보는 시각이 불편하긴 하다. 순수 창작만화가 아니면 평단에서 심사도 안하는 건데…. 이게 시대의 흐름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만화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밝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문화쪽은 다 좋아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의 각 장르들이 경쟁할 때 소비자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문제다." -한국 만화의 발전 방향은. "첫째는 교양 및 학습의 도구로써 사용하는 창구로 발전할 것이고, 둘째는 원천 콘텐츠로의 가치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만화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출발해 재빠르게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는 특징이 있다. 영광도 상처도 만화가의 몫이 되지만, 이 때문에 영화 등의 매체가 비교적 안전하게 만화를 원작으로 사용할 수 있다. 셋째는 온-오프라인을 발표 공간으로 묶어서 만화 마니아를 끌어모아 다시 시장을 키우는 방법이다. 가장 어렵지만 내가 원하는 미래다." -요즘 청소년들은 일본 만화에 심취해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유는 하나다. 밀도 싸움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만화는 거대한 시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계속 나온다. 한국은 고료도 적은데다, 발표 공간 또한 부족하다. 대박 만화가 10만~50만 부 팔린다면 작가가 집사람에게 나중에 호강시켜주겠다고 큰 소리 치고 밤새 작업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어렵다. 젊은 작가들은 그래서 쉽게 작업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고대 동북아 신화에서 출발해 단군 신화까지 민족의 뿌리를 다룬 장편 '천국의 신화'가 외설 시비로 재판을 받은 후유증은 없나. "거의 잊었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아마도 재판이 없었다면 단군 시대를 마치고 지금쯤 고구려 주몽에 대한 얘기를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들, 내가 바라는 세상을 그렸다. 돌아보면 참 많이 걸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가 나를 이끈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앞으로 만화의 미래는 괜찮다. 누구나 만화를 좋아하지 않나.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게 관건이다." 입력시간 : 2006/10/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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