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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린진셩 씨케이에이치 대표

"블록딜 자금, BW 조기 상환에 쓸 것"

최대주주 지분 8% 매각 현금 300억 확보

한약재 기반 일반식품 등 신사업에도 투자

연말엔 다이어트·스모그 효능 음료 출시



"최대주주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여유자금이 생겼습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에 대비하고 한국 식품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일반식품 등 신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린진셩(林金生· 53·사진) 씨케이에이치 대표이사는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26일 씨케이에이치 최대주주인 왕위에런 회장은 총 640만주(지분 8%)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딜로 매각해 3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측은 이번 블록딜은 2012년 5월 발행한 635억원 규모 BW의 사채원리금에 대한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확보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을 틈타 현금화한 게 아니냐는 오해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린 대표는 "중국 현지 기업의 경우 대규모 자금을 유출입하기 위한 시간이 9개월이 소요된다"며 "이미 지난해 11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BW 조기상환청구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내비쳐 이번에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고 자금을 미리 확보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부터 회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제로 조기상환청구에 나설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이미 확보해 둔 자금이 기관투자가들의 조기상환청구에 쓰이지 않을 경우에는 일반식품 사업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중국 본토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업체로 2010년 3월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3년 영업이익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린 대표는 "지난해까지 중국정부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규제품 출시가 줄어 마진율이 높은 제품군의 판매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건강보조식품이 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 신규제품으로 출시되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에 따라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일반식품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씨케이에이치는 현재 협력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씨케이에이치의 한약재 기반의 식품과 한류열풍을 더해 중국 현지 일반 식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린 대표는 "일반식품사업의 경우 씨케이에이치의 브랜드가 아직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매년 15~20%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반식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연말 다이어트와 스모그 등에 효능이 있는 음료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중국과 한국 등 스모그 현상이 심화되면서 관련 제품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보조식품 사업 역시 올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연구개발 기간이 충분치 않아 출시하지 못했던 제품들이 올 상반기부터 쏟아지기 때문이다.

린 대표는 "최근 2년간 건강보조식품 신제품 출시를 하지 못했지만 최근 연구개발이 끝난 실험군에 대한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12종의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력제품인 건강보조식품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시진핑 정부의 사치품·뇌물 척결 등 정책으로 다소 주춤했던 차제품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상반기 신규출시되는 제품들로 인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씨케이에이치는 한약재 기반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대규모 약재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투자에도 나섰다. 린 대표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약재를 직접 재배해 건강보조식품은 물론 일반식품에도 활용함으로써 각 사업들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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