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만든 디지털 지도가 중국,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운전자들을 인도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 만도맵앤소프트 등 내비게이션용 디지털지도 업체들이 올해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다. 국내 디지털 지도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현지에서 준비작업을 진행, 올해부터 제품을 내놓고 해외 현지 업체들과 ‘한 판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10월 독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올해 안에 유럽에서 디지털 지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미국의 나브텍, 벨기에의 텔레아트라스 등 단 2개 업체가 디지털지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나브텍이 4억 유로(한화 약 4,9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유럽 디지털지도 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만도맵앤소프트도 미국과 함께 중국ㆍ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만도맵은 이미 중국용 디지털 지도를 개발, 1ㆍ4분기중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태국용 디지털 지도 개발작업도 70~80% 진행된 상태다. 만도맵은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만도맵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미국에 인력을 파견, 디지털지도 시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지도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달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데다 국내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등의 경우 아직 내비게이션 보급 초기 단계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180~2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가 3억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내비게이션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술력도 뛰어나다. 디지털 지도 기술에서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세계 3강(强)으로 꼽힌다. 국내 업체들은 3차원(3D) 입체영상 등을 통해 사용하기 편리한 지도 제작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지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디지털 지도 기술력이라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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