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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수 복합불황 현실화 되나



● 부동산업 2분기 성장률, 11분기만에 '마이너스'
음식·숙박업도 곤두박질 -0.7% 성장
건설 침체와 내수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부동산업이 11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소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음식ㆍ숙박업도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분야별로 파악한 결과 부동산업의 경우 부동산 임대 및 개발업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등이 총체적인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업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것은 10ㆍ29대책 직전인 2003년 3ㆍ4분기에 -0.2%를 기록한 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업은 규제완화의 틈을 타 2004년 4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1.2%의 성장률로 정점에 다다른 후 8ㆍ31대책이 발표된 후인 지난해 4ㆍ4분기에도 0.7%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도 분기별로 최소 0.3%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왔다. 부동산업 침체와 더불어 음식ㆍ숙박업도 곤두박질쳤다. 음식ㆍ숙박업은 2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0.7%의 성장률을 보여 지난해 1ㆍ4분기 -1.0%를 기록한 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음식ㆍ숙박업은 내수경기가 침체했던 지난해에도 1ㆍ4분기를 제외하고 2ㆍ4분기 0.7%, 3ㆍ4분기 0.9%, 4ㆍ4분기 1.6%를 기록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여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 음식ㆍ숙박업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월드컵 개최에 따라 전체적으로 외식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경기 전반에 하강 기운이 감돌고 고용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국민들이 먹는 데 들이는 돈을 줄인 게 큰 요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로 같은 기간에 영화와 연예ㆍ오락 관련 서비스 등이 포함된 ‘기타서비스업’도 -0.7%의 성장률에 머물러 2004년 2ㆍ4분기의 -2.0%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對中 무역흑자 감소세
올 7월까지 작년比 4억6,000만弗 줄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호흡조절에 나선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무뎌지면서 대중 무역흑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로서는 전체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내외수 복합불황의 악재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5일 한국은행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흑자는 12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억2,000만달러보다 4억6,000만달러 줄었다. 연말까지 다섯달이 남아 있지만 최근 둔화되는 대중 수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연간 무역흑자 규모가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대중 무역흑자는 2001년 48억9,000만달러, 2002년 63억5,000만달러, 2003년 132억달러, 2004년 201억8,000만달러, 2005년 232억7,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급속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해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형국이다. 무역흑자가 이처럼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대중 수출 증가율이 올 들어 7월까지 10.8%에 그친 데 반해 수입 증가율은 19.3%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7월 한달만 따지면 대중 수출 증가율은 5.9%로 2002년 2월(-13.1%) 이후 4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 반해 수입 증가율은 21.7%를 나타냈다. 월별 대중 수출 증가율은 2002년 중반 이후 40%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20%대로 둔화된 후 올 들어서는 10%대로 위축됐다. 이처럼 중국 수출이 둔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중 수출둔화가 추세적으로 굳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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