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인터넷 업체 인수악재로 급락했다. 12일 롯데관광개발은 인터넷 업체 마이데일리 인수가 악재로 작용, 장 중 한때 하한가까지 떨어진 끝에 전날보다 2,550원(11.02%) 내린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행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롯데관광개발은 한때 주가가 5만4,900원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과 기관 차익매물에 이은 이번 악재로 주가의 최고가 대비 60% 넘게 추락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마이데일리 인수 결정이 마이데일리 최대주주의 기망 때문이었다”며 “마이데일리 지분을 인수하는 가계약을 파기하고, 이미 지급한 인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일리 역시 “롯데관광개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회사가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해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관광개발이 마이데일리와 가계약 상태에서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등 무리수를 둔 것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경쟁사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온라인 매출비중을 단번에 만회하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마이데일리 인수 관련 문제가 당분간 롯데관광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45억원)의 2배에 가까운 8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놓고도 제때 공시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지분 인수와 공시 등에 있어 미숙한 점이 드러나 투자자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