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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FX사업 대안은
입력2002-03-10 00:00:00
수정
2002.03.10 00:00:00
KF-16 블록60형 부상… 토네이도 리스도 관심FX를 재검토한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우선 FX를 도입하려고 했던 목적이 충족돼야 한다.
차세대전투기 도입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후기종 대체고, 다른 하나는 장거리 종심타격능력 획득이다.
종심타격능력이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전략적 목표물을 폭격하는 것으로 일종의 공세적 작전개념이다. 신규도입없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돈은 훨씬 적게 들이면서 일부는 만족시킬 수 있다. 대안의 골자는 경제마인드에 입각한 사업우선순위의 재조정과 중고품 재활용, 리스 방안 등이다.
구체적인 대안은 크게 4가지. 이들의 적절한 조합이 요구된다.
◇업그레이드 안하나, 못하나=전투기에도 '장안평'시장이 있다. 공군이 운용중인 작전기중 절반 가량도 미군이 쓰거나 패망 이전 월남군이 쓰던 중고비행기다.
과거에도 중고기체를 들여오고선 '최신예전투기'라고 발표했지만 큰 문제없이 운용돼 왔다. 중고자동차와 달리 정밀부품의 집합체인 전투기 업그레이드는 이전보다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케이스가 허다하다. 물론 가격이 자동차 개량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신규도입보다는 저렴하다.
◇제 1의 대안, KF-16 Block60=F-16 블록60형은 기본적으로 K-16시리즈의 업그레이드형.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최근 개발해 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성공했다.
동체의 유선형 곡선과 일체화된 대형 연료탱크를 추가로 설치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F-16시리즈의 약점인 항속거리와 무장탑재량이 크게 늘어났다.
공군이 원하는 노후기종 기체와 종심타격능력 획들이라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가격도 FX후보기종보다는 싸고 무엇보다 기존설비를 이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F-16을 개량하는 것도 방법이다.
◇F-4 성능개량=노후화했지만 F-4는 여전히 타격력의 핵심이다. 대형기체, 쌍발엔진을 가진 이 기체는 대용량의 무장탑재와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다. 더욱이 일부 기체는 미국 맥도널더글러스사의 마지막 생산분이어서 전세계에 남아 있는 팬텀중에서도 기령이 가장 짧다.
아직까지 팬텀을 운용하는 독일ㆍ일본ㆍ이스라엘ㆍ터키ㆍ그리스 등은 모두 업그레드했지만 우리는 마이너 체인지 정도에 그치고 있다. 기체상태가 양호한 40여대를 본격적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2020년까지도 운용할 수 있다. 개수 비용이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이스라엘 IAI사의 개량키트 가격이 약 1,200만달러 정도다.
◇토네이도 리스=토네이도는 영국ㆍ독일ㆍ이탈리아 등 3개국 합작회사인 파나비안사가 제작한 다기능 전투기. 제공형ㆍ폭격형ㆍ정찰형 등 3가지가 존재한다.
걸프전 개전 초기, 이라크의 방공망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상태에서 미군전투기를 제치고 활주로 등에 대한 종심타격 임무를 맡았을 정도로 정밀폭격 능력이 뛰어나다. 미국제 무장과 호환성도 갖췄다. 이를 대여(리스)한다면 FX사업에서 원했던 폭격능력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은 유러파이터의 채용을 전제로 이 기체를 리스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중급유기ㆍ조기경보기 우선 도입=공중급유기가 도입된다면 KF-16의 짧은 항속거리 문제가 부분적으로 나마 해결될 수 있다. 급유기는 1대의 전투기를 2대로 늘리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조기경보기 역시 운용효율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특히 공군 뿐 아니라 군 전체의 입체작전을 위해서도 경보기는 필요하다.
FX에 사용될 예산으로 급유기나 경보기를 먼저 도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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