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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 충격이 있더라도 균형된 시각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최방길(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서울경제TV SEN과 공동으로 경희대에서 개최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서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외환위기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9ㆍ11테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 충격이 많았지만 시장은 결국 성장하는 펀더멘털을 반영해 다시 상승했다"며 "지나고 보면 위기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있을 때 공포에 빠지지 말고 균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사장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과 균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최 대표는 균형감을 잃어 위기를 초래한 사례로 유럽 재정적자와 한국의 가계부채를 들었다. 그는 "유럽 재정적자는 정부의 균형 잃은 무리한 지출 때문이고 800조원을 넘어서는 한국의 가계부채도 국민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지만 집값이 오르지 않아 국가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회사가 시장을 분석할 때도 냉철한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 사이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일본 대지진 등의 예를 들며 "먼저 피해내용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시장충격을 예상하는 부정적인 부분과 함께 국내외 시각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며 "시장 충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좋은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있는가에 따라 금융기관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모교인 경희대 후배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돼라"고 당부했다. 실천방법으로는 ▦전문성, 지식과 인문, 윤리의 균형 ▦개인기와 팀워크의 균형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고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글로벌 스타일로 일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서와 공유하는 습관이나 주변 동료와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업, 특히 자본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투자은행(IB)처럼 자본시장도 리스크가 따르지만 한국 펀드 산업은 앞으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대학생들이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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