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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골프웨어 시장도 '찬바람'

백화점 9·10월 매출 감소하거나 한자릿수 신장 그쳐<br>"내년 상반기 신규론칭 브랜드 대폭 축소 전망"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불황을 모르던 골프웨어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신규 론칭할 예정이던 골프웨어 브랜드의 상당수가 출시 시기를 하반기로 늦추는 등 경기불황의 한파에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지난 9~10월 골프웨어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9월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도 3.6%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역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년보다 13.5%나 매출이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9월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는 등 경기불황의 한파를 겪고 있다. 10월 들어서는 3.3% 늘어나 감소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18.8% 성장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급둔화됐다. 롯데백화점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 9~10월 골프웨어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에 그치면서 지난해 신장률 5.4%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쳤다. 골프웨어를 제조하거나 수입 판매하는 업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수입 브랜드 '먼싱웨어'의 경우 지난 9월 매출이 37억5,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으며 10월에는 43억원의 매출로 6.5%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를 판매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의 지난 3ㆍ4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매출신장률이 1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급격한 부진이다. '아놀드파마'와 '아큐아스텀골프'를 판매하는 동일레나운의 지난 9~10월 매출신장률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으며 제일모직의 '빈폴골프'의 경우 올 상반기 10%대에 육박했던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꺾이면서 지난 9월까지의 신장률이 5%안팎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판매부진 여파는 신규 브랜드 출시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내년 봄ㆍ여름시즌 신규 론칭할 예정이었던 브랜드들은 10여개가 넘었지만 현재 '송지오골프'와 '이안폴터디자인', '폴로골프' 등을 제외하곤 모두 가을ㆍ겨울시즌으로 출시가 미뤄지거나 출시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자들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불황의 여파로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 론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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