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개월만에 2,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잠잠해진 가운데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22.14포인트) 오른 2,003.73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4일(2,018.47포인트) 이후 6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9.75%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1.88포인트 오른 520.9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90전 내린 1,115원80전에 마감됐다.
이 같은 증시 상승은 유럽 악재가 누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지표가 우호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 문제도 불거지더라도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투자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3,96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흘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규모는 8조5,472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 등 국내 자금이 매수행렬에 동참하면서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펀더멘털보다는 심리가 나아지면서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이라며 “2,000선 이후로 펀드 환매가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는 있지만 2,05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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