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첫 만남을 가졌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난 김 부총리와 정 위원장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연가투쟁 참가 교사 무더기 징계 및 교원평가제 확대 실시와 관련해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교원평가제는 교사 사이에 경쟁을 도입해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하고 연가투쟁 교사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지금 추진하는 상황에 대한 세부 논의는 가능하지만 큰 그림은 계획대로 가야 한다”며 교원평가를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고 불법행위에 대한 처분도 불가피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김 부총리와 정 위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교복 공동구매 및 부교재 값 인하 ▦교육관련 단체 참여 토론회 개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김 부총리는 전교조가 교육정책을 사전에 협의할 수 있도록 교육혁신위원회의 교육비전2030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고 전교조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교육학과 사제지간이며 이날 정 위원장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김 부총리에게 초콜릿을 선물했고 김 부총리는 자신의 저서를 정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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