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도업종이었던 조선, 운수ㆍ창고업종이 재부각 되면서 업종ㆍ규모별로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체급'은 '미들급'이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4월9일 이후 전거래일까지 중형주는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형주는 29%, 대형주는 19%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같은 중형주의 호성적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형주는 몸집이 가벼워 주가 탄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중형주는 몸집이 가벼운 만큼 지수 상승 시 탄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도 "과거 경험으로 볼 때 경기 반등 국면에서는 체중이 덜 나가는 중형주가 대형주보다 빠르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중형주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섹터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이원선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 경기관련소비재의 비중은 37% 수준인 반면 중형주는 66%에 달한다"며 "중형주가 경기회복 시점에서 강한 반등 모멘텀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원상필 연구원은 "대형주 내 비중이 큰 전기전자업종의 부진이 대형주 수익률로 이어졌다"면서 "이에 반해 중형주는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비중이 높아 경기반등에 따른 상대적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형주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중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변수에 민감한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 환율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중형주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나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중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간에 크게 오른 점이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원상필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을 중심으로 중형주 매매에 나서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수익률을 외면할 수 없는 투신의 입장에서는 주가움직임이 둔한 대형주보다 중형주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이 같은 매매패턴과 투신으로의 자금유입 속도를 감안한다면 중형주는 향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