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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위험관리 팔 걷었다

"신용파생상품 부실 우리도 장담 못해" <br>규모 작아 당장 큰 위험성 없지만<br>만일사태 대비 시스템 개선 나서


은행들 위험관리 팔 걷었다 "신용파생상품 부실 우리도 장담 못해" 규모 작아 당장 큰 위험성 없지만만일사태 대비 시스템 개선 나서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이종배기자 ljb@sed.co.kr '한국의 신용 파생상품, 안전한가.' 신용 파생상품에서 비롯된 미국발 서브프라임 유령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용파생상품 시스템의 안전성 여부도 부각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 소시에테제네랄(SG)의 선물거래 사건 등을 계기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담보부증권(CDO)에 투자했다가 4,200억원의 손실을 본 후 IB 위험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덧붙여 국내 감독 당국도 우리 파생상품 시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한국 파생상품의 경우 절반 이상이 주식연계 상품이지만 신용연계 상품시장 규모도 단계적으로 커지면서 지난해 9월 말(최신 자료) 현재 8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신용 파생상품 문제 없다고 하는데=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신용 파생상품 잔액 규모는 지난 2004년 말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말에는 2조6,000억원으로 주춤했으나 2006년 말 5조6,000억원, 지난해 9월 말 현재 8조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증가율은 제법 높지만 우리나라 전체 파생상품 시장에서 신용연계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인 상태다. 기관별로 지난해 9월 말 잔액을 보면 은행이 4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보험(3조2,000억원), 증권(3,000억원) 등이 잇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현 상황에서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미미한데다 제도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국내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외국계 은행이 설계하고 국내 자본이 투자하는 형태인데 파생상품을 살 투자자조차 찾기 힘들다. 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펀드는 신용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없고 보험회사도 외화표시 일부만 투자할 수 있다"며 "또 원화표시 신용 파생상품은 관련 법규 미비로 제대로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즉 신용 파생상품 시장 규모도 적고 제도도 워낙 복잡해 건전성에 문제가 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는 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파생상품이 워낙 구조가 복잡한데다 한국의 경우 시장이 급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상품 설계를 외국 IB가 하고 있는데 이 점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IB 리스크 관리 은행권 확산=금융권에서 위험관리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IB 조직에 혁신적인 위험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우선 170명의 IB 조직원에게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고 현재 무슨 업무를 마쳤는지를 실시간으로 자사 내부 정보망에 입력하는 '딜 다이어리(Deal Diary)'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딜 다이어리는 모건스탠리 등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에서는 보편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라며 "자기통제 효과는 물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IB 지원부를 신설해 자기자본투자(PI) 등 각종 투자가 이뤄지기 전에 관련 시장상황, 위험요소 등의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리스크 관리 강화 움직임은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8/01/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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